해마다 10월 초가 되면 각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몇해에 걸쳐 문학상 수상 후보로 이번에는 한국인이 유력하다는 기사가 실리곤 했다. 전쟁 등의 질고를 경제발전으로 승화시켜 나간 우리의 체험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써 전혀 손색이 없으며, 문학상 수상가치도 충분하다. 아쉽게도 올해는 미투 광풍의 여파로 문학상은 물건너 간 것 같다. 일부에서는 평화상 수상을 기대하는 눈치지만, 평화정착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일본은 이번에도 생리의학상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어 축제분위기다. 가까이서 부러운 눈으로 지켜만 볼 뿐이다. 과학분야의 노벨상의 수상은 19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그리고 2018 동계올림픽 유치 이상의 효과가 있다. 영예, 자긍심, 국격의 수직상승 등 생각만 해도 흥분된다.
히딩크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지켜본 과학계에서는 과기대 총장으로 2004년 러플린 박사를 영입한 적이 있다. 양자물리학의 대가, 노벨상 물리학상(1998년) 수상,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 출신인 그가 과학계에서 히딩크같은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 눈치다. 하지만 러플린 박사는 2년 만에 짐을 싸야했다. 단기간에 커다란 성과를 내지 못해서인 것 같다.
일본에 통산 24번째 노벨상의 영광을 가져다 준 혼조 다스쿠 교수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Curiosity(호기심), Courage(용기), Challenge(도전), Confidence(확신), Concentration(집중), Continuation(지속)의 6개 덕목이 필요하다'고 했다. 모두 새겨들을 말이지만 그 가운데에서 Concentration(집중), Continuation(지속)이 조급한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기초과학연구가 1990년대에 들어와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 과학분야의 노벨상은 쉽지않아 보인다. 하지만 '논문 피인용 수를 기준으로 역대 노벨과학상 수상자들 수준에 근접한 한국 과학자가 6명이며, 매년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국연구재단이 보고서를 냈다. 화학 8명, 물리학 3명, 생리의학 2명이 향후 3년 안에 노벨상 수상권에 도달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하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이 현실화 되려면, 기술과학 분야의 백년대계를 세우고, 우직하게 밀고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송도영 대구파티마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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