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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함께 걷는 왕의 길' 여섯번째 행사 경주 효현동 법흥왕릉 인근에서 열려

'2018 함께 걷는 왕의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신라 23대 법흥왕릉. 이채수 기자

'2018 함께 걷는 왕의 길' 여섯 번째 이야기가 11월 3일 경주시 효현동 법흥왕릉 일대에서 펼쳐진다. 2018 왕의 길은 역사의 자락을 따라 과거로의 시간 여행뿐만 아니라 깊어가는 가을 풍경까지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됐다.

올해는 오전 10시 30분 경주대학교 대운동장을 출발해 차성 이씨 집성촌인 외외마을을 지나 효현3층석탑, 법흥왕릉을 돌아오는 코스(6.5㎞)로 꾸며졌다.

이 지역은 경주와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 상류로 태종무열왕릉과 문명왕후가 된 문희와 언니 보희의 전설이 있는 선도동 지구의 서편이다. 가실과 설씨녀의 애틋한 전설이 있는 율동을 지척에 두고 있다.

강 건너, 모량마을에는 박목월의 생가가 있다. 시인 목월은 호젓한 고향마을 나루터의 정겨움을 '나그네'란 시를 통해 표현했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이 길에서는 신라 23대 법흥왕(재위기간 514~540년)의 자취를 만날 수 있다. 율령 반포, 불교 공인 등의 업적을 남긴 법흥왕릉이 자리하고 있다. 법흥왕은 율령을 반포하고 17관등과 병부를 설치, 군사지휘권을 장악했다. '건원'이라는 연호를 사용해 중국과 대등한 나라라는 자주 의식을 나타냈으며 김해 금관가야를 정복 낙동강 유역의 가야땅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한 왕이다.

특히 이차돈의 순교를 계기로 불교를 공인하는 등 신라 불교의 기둥을 세운 왕이다. 아버지인 지증왕(22대)과 조카인 진흥왕(25대) 등 3대가 신라의 기틀과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보물 제67호 경주 효현동 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탑이 세워진 터는 신라 법흥왕이 죽기 전까지 승려로서 불도를 닦았다는 애공사(哀公寺)가 있었던 곳이라 전해온다. 그러나 지금은 주변에 민가와 축사가 들어섰으며 사찰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이다. 기단은 사방 네 면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두었으며 지붕돌은 하늘을 향해 네 귀퉁이가 살짝 들려있어 경쾌한 곡선을 이룬다.

출발에 앞서 오전 9시 30분 집결지인 경주대학교 대운동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기념품을 나눠주고 환영 길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무엇보다 왕의 길의 흥미를 끌어올리는 미션이 배부된다.

경주대운동장에서는 왕의 길 걷기를 마친 참여자들을 위한 시음·시식을 비롯한 흥미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2018 왕의 길은 만 8세 이상이면 참가할 수 있고 어린이·노약자·장애인은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참가 희망자는 11월 1일까지 온라인 홈페이지(a.imaeil.com/event/k_road/)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1천500명이며, 참가비는 없다. 현장에서 신청을 받지는 않으나 걷기 행사는 참여할 수 있다.

'2018 함께 걷는 왕의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보물 제67호 효현동 삼층석탑. 이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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