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 기자의 아이돌 탐구생활] 쿨했던 현아와 이던, 지질했던 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와 이던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둘의 사랑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도 같이 간 여행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아 인스타그램 캡쳐
현아와 이던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둘의 사랑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도 같이 간 여행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아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 15일 큐브엔터테인먼트(큐브)는 소속 가수인 '현아'와 '펜타곤'의 멤버 '이던'과의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계약 해지의 이유는 지난 8월 초 불거졌던 두 사람의 열애설 때문이다. 현아와 이던의 열애설이 터지자마자 큐브는 10분만에 이 사실을 부인했고, 두 사람은 다음날 공식적으로 열애 사실을 공표했다. 이에 큐브는 "소속사와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서로의 신뢰가 깨어져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며 두 사람의 '퇴출'을 선언했지만 이내 번복됐었다. 결국 두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운명은 '결별'이라는 슬픈 말로 끝을 맺게 됐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아이돌 덕후들이 느낀 점은 '큐브의 치사함'이었다. 일단 8월 초 펜타곤의 후이, 이던과 함께 프로젝트 유닛으로 새 앨범을 낸 '트리플H'의 활동을 돌연 중단시켰다. 그리고 현아와 이던의 모든 스케줄을 취소시켜버렸다. 특히 이던의 경우 펜타곤의 공식 팬클럽 창단식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더 웃긴 사태는 지난달 13일 '서로의 신뢰가 깨어졌다'는 이유로 이날 오전 현아와 이던을 퇴출시킨다고 발표했다가 오후에 다시 번복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번복한 이유를 퇴출을 발표한 날 큐브의 주식이 6% 이상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에 비해 현아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오히려 쿨한 모습을 유지했다. 현아의 인스타그램에는 이던과 함께 여행가서 찍은 사진들이 올라왔다. 계약 해지가 발표된 그날에도 현아의 인스타그램엔 발랄하게 밤거리를 노니는 영상이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 계약 해지 발표 뒤 현아는 큐브 신대남 대표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는데 "큐브를 위해 몸 부서져라 일한 죄밖에 없다. 주주총회 이후 결과를 발표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라 피가 마른다"며 "신사적으로 계약이 해지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현아는 큐브가 3대 기획사(SM, YG, JYP) 뒤를 잇는 대형 기획사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가수다. 거기다 이던은 큐브가 만든 신인 남자그룹의 멤버이면서 작사·작곡에서 재능을 발휘, 주목받는 차세대 아티스트였다. 큐브는 두 사람이 사내연애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퇴출을 선언하고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큐브는 결국 자신들을 먹여살릴 재원을 스스로 버린 셈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큐브는 외부인들이 보기엔 리스크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회사로 비쳐질 것이며, 현아와 펜타곤의 팬덤으로부터 그들이 말하는 '신뢰'도 더이상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들의 열애 사실을 당당하게 말한 현아와 이던이 더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보였다. 현아·이던 커플의 앞길이 꽃길이 되길 바란다.

<이 주의 플레이리스트 - 현아·이던 커플의 저력을 볼 수 있는 노래 5>

1. Retro Future - 트리플H

2. 365 Fresh - 트리플H

3. 잘 나가서 그래 - 현아(feat. 정일훈 of BTOB)

4. 빛나리 - 펜타곤

5. 청개구리 - 펜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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