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가 읽은 책]"뭘 해도 잘 할 거예요."

하태완, 『모든 순간이 너였다』, 위즈덤하우스, 2018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못해, 흘러넘치는 사람이니까" -23p

바쁜 일상에 지쳐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사람에, 사랑에 상처받아서 마음의 병이 생겨 힘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작가는 때론 감성적으로 다가와 따듯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위로와 공감을 건네는 에세이로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저자 하태완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팔로워 수십만 명을 지닌 'SNS 인기작가'로, 바쁜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주는 에세이로 유명하다. 전작 '너에게'와 '모든 순간이 너였다' 두 작품 모두 SNS에서 구독자와 활발한 소통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큰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생각이 많은 밤을 지닌 나에 대해 위로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랑에 웃고 울고 하는 이들에게는 조언과 방법들을,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칭찬을, 이별에 슬퍼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제점들을, 소소하고 사적이지만 중요한 삶의 순간들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독자들을 표현하는 방법으로는 너, 당신이라고 나오는데 이는 여러분, '그대' 라는 3인칭 대명사와 다르게 친밀하면서 존중받는 느낌으로 전달되어 온다. 또 '뭘 해도 잘할 거예요.', '본 적 없지만 멋있는 사람일 것 같아요.' 같은 말들은 신뢰와 믿음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응원 하는 느낌을 받는다.

"너와는 영원한 여름에 살고 싶어, 차갑지 않은 햇볕이 내리쬐고, 퍽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 식고 싶지 않다는 말이야···, 가끔은 봄이나 가을도 괜찮은 거잖아, 언제까지 뜨겁기만 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거니까." -113p

사랑할 때 설레는 감정들을 사계절인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빗대어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하는데, 색다른 것은 계절의 첫 시작이자, 설레는 의미인 봄이 꼭 따뜻하고 싹 틔우는 계절이 아닌 쓸쓸하게 끝나는 이별과 가까운 계절이었으며, 오히려 뜨겁다 못해 타오르는 여름을 정열적인 사랑에 가깝게 표현한 것이 감정에 따라 변화되는 것으로 새롭게 다가왔다.

"오늘 수천 번 넘어졌다고 해서 나에게는 멋진 순간이 평생 오지 않을 것 같다며 자책하지 마세요. 넘어진 자리에 상처가 생겼더라도 그 상처가 아물고 나면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나아가면 되는 일이에요···. 할 수 있을 거예요. 다시 한 번 일어나기로 해요." -205p

책은 계속해서 독자들에게 '잘될 거야', '힘내' 라는 겉치레 형식의 위로보다 '괜찮아', '고마워', '잘할 거야' 라는 긍정적인 말로 순간순간을 격려하며 지난 일들을 차분히 돌아보게 하고, 모든 순간은 결국 나였다. 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순간을 함께했던 사람들에게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으며 괴롭고 힘들었던 감정들에 얽매이는 것보다 장면들에 솔직한 감정으로 바라보라고 이야기해준다.

지친 밤, 힘들어서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과, 순간에 후회하는 사람들, 걱정이 많아 괴로운 사람들이 책 한 권하며 감정들을 추스르고, 오늘을 정리하고 차분히 내일을 기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민정 학이사 독서아카데미 회원

김민정 작
김민정 작 '무제'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