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제징용 동포 잊지말자" 사할린서 '대구의 밤' 행사

민족통일 대구청년협의회 마련…한인 2세대 150여명과 정 나눠

지난 4일 러시아 현지에서 제12회
지난 4일 러시아 현지에서 제12회 '대구의 밤' 행사가 열렸다. 민족통일대구시청년협의회 제공
일제강제기 시절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정착하게된 한인동포들이 민족통일대구시청년협의회 회원들과 만나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민족통일대구시청년협의회 제공
일제강제기 시절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정착하게된 한인동포들이 민족통일대구시청년협의회 회원들과 만나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민족통일대구시청년협의회 제공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 부디 잊지 않기를…."

지난 10여 년간 러시아 한인 동포들과 끈끈한 민족의 정을 나눠온 대구 청년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사할린을 찾았다.

지난 4일 러시아 사할린주 한인문화센터에서 사할린주 한인협회(회장 박순옥)와 '민족통일대구시청년협의회'(회장 하태균, 이하 청년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제12회 '대구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외철 사할린주 한인여성회장을 비롯한 한인 동포 2세대 150여 명이 참석했다.

12년째 이어져온 대구청년들의 방문은 미디어의 관심도 끌었다. 이날 행사장을 취재하러온 사할린우리말방송국은 동포들과 대구청년들의 만남을 영상으로 남겼다.

청년협의회와 함께 사할린을 찾은 김상희 대구시 자치행정과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사할린 교민 여러분들이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피부로 많이 느꼈다. 대구시에서도 앞으로 사할린 교민들에게 관심을 갖고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구의 밤' 행사는 힘없던 시절 사할린 지역으로 강제징용됐던 한인 동포들의 아픔을 잊지 말고 그들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사할린에는 현재도 일제강점기 때 강제징용됐다가 광복 후에도 떠나지 못한 한인과 그 후손 2만5천여 명이 살고 있다.

특히 1세대 동포 가운데는 1958년쯤 소련 정부가 소련이나 북한 국적 취득의 길을 열어주었음에도 언젠가 고향으로 갈 날을 기다리며 끝내 무국적자로 남은 경우도 많았다.

청년협의회 하태균 회장은 "힘들고 어렵게 살았던 세월을 버텨온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에게 이번 행사가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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