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일명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들) 청년에게 카페 이용료를 지원한다. 커피의 도시 대구에서 민간 기업, 카페와 협력해 지역 청년의 활동 공간을 확대하려는 목표다.
대구시는 ㈜문화뱅크와 함께 이달부터 '대구청년 응원카페(기업) 상생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모임 공간을 필요로 하는 청년들이 지자체가 제공하는 청년센터, 일자리카페보다도 민간 카페를 더 선호하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시는 지난달 공모를 통해 경북대 북문 '아이앤지(ING)캠퍼스'와 '콰이어트타임인어시티', 계명대 정문 '낮에 뜨는 달', 수성구 범어동 '식스(옛 애프터샤워)',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핸즈커피 중앙로 직영점' 등 5곳을 응원카페로 선정했다.
아울러 고용친화기업, 청년친화강소기업 등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청년 응원기업은 청년을 대상으로 월 1회 이상 취업 멘토링, 선배와의 대화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네트워킹 데이'를 마련한다. 응원기업 홍보물도 응원카페 등에 비치해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지역 기업에 관심을 갖도록 도울 계획이다.
최근 시 공모에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청년 500명에게는 10만원 상당의 카페 사용권을 제공한다. 사용권을 보유한 청년은 응원카페 5곳 중 한 곳을 지정해 카페 내 회의실을 대여하거나 식·음료를 구입할 수 있다. 시는 3개월 간 시범사업 후 지원 대상 청년들의 활동 내용과 사업참여 소감을 받아 내년도 본 사업에 반영할 방침이다.
대구는 커피 도시로 유명하다. 6·25 때 대구로 피난 온 조지훈, 박두진, 이중섭, 박동진 등 문화예술인들이 다방을 아지트로 삼은 것이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들어 대구에서 개인 로스팅 카페가 급증하며 '커피 도시'의 위상도 높아졌다.
카공족이 늘면서 카페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학생 87%가 카페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으며 이들은 1일 평균 2~3시간 동안 공부, 자소서 작성, 과외 등 활동을 하고 있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내년부터는 청년들이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응원카페를 확대하고 정보교류도 활발히 이뤄지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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