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인연이 무색. 계속되는 집안싸움'.
대구시장·지역위원장 선거에서 맞붙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승천 동구을지역위원장과 임대윤 전 동구청장의 갈등이 숙지지 않고 있다. 향후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다시 경쟁할 수도 있어 두 사람 관계가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대구시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 조치한 '임 전 청장 관련 허위사실 유포 건'이 최근 경찰로 이첩됐다. 임 전 청장은 지난 7월 선관위에 "민주당 동구을 지역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이 위원장 측이 자신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며 경고 조치를 요청했고, 조사를 진행한 선관위가 해당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것.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불거진 것은 6.13 지방선거에서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이 위원장이 임 전 청장의 경쟁자였던 이상식 수성을 지역위원장을 공식 지지한 것.
여기에 지난 7월 민주당 지역위원장 선거에 두 사람이 함께 출마하며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 탈락 직후 정계 은퇴 선언을 했던 이 위원장이 은퇴를 번복하며 동구을지역위원장에 출마하자 상호 간 비난 공방이 이어졌다. 게다가 선거 이후 임 전 청장이 이 위원장의 흑색선전에 대한 문제를 들고 나왔다.
두 사람이 향후 총선이나 지방선거 출마를 노리고 있어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 시당 관계자는 "활동하는 지역구가 같다 보니 총선에서도 부딪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권영진 대구시장의 선거법 위반이 확정될 경우 내년 초 재선거 가능성도 있어 두 사람 모두 활동 폭을 넓히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흑색선전 주장에 대해서는 직접 관여한 부분이 전혀 없다. 경찰에서도 유포자만 조사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보기에 집안싸움으로 비칠 텐데 문제를 계속 끌고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임 전 청장은 "이 위원장이 지방선거 때부터 흑색선전을 했다. 가짜뉴스가 다른 당 후보에게까지 이용되기 때문에 경고를 해달라 선관위에 요청했던 것"이라며 "경찰 조사에서 이 문제가 마무리돼야 다음 총선이나 지방선거도 치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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