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서구체육회 고위 간부 직원 상대 '갑질' 논란

임의로 봉사단체 만들어 직원 동원하고 폭언했다는 주장 제기돼

대구 서구체육회 간부가 직원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봉사프로그램 공모에 당선되려고 체육회 외부에 봉사조직을 임의로 만든 뒤 이를 지적하는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공공연대노조 대구경북지부가 집단행동을 예고해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서구체육회 직원 A씨는 “간부 B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부당한 업무 지시를 하고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가 서구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 프로그램 공모에 당선되려고 체육회와는 무관한 ‘DS깨비봉사단’을 조직하고 직원들을 업무에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지자체 보조금을 받는 서구체육회는 공모에 지원할 수 없어서 외부 봉사조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A씨는 “개인 봉사단체를 급조해 직원들을 업무에 동원한 것은 명백한 갑질”이라며 “직원 동의도 받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격모독적인 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3월 8일 B씨는 봉사단체 업무에 항의하는 A씨에게 “상사가 직원에게 하대하는 게 어때서!”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해 11월 18일에는 모 정당 단합대회 행사에 서구체육회 직원 2명을 동원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씨는 “사무국장 갑질 때문에 10년 넘게 근무한 직원 2명이 사표를 냈다. 나 또한 우울증과 적응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공공연대노조 대구경북지부는 18일 서구청 앞에 집회신고를 내는 등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이용순 조직국장은 “지위를 이용한 갑질은 주요 사회문제다.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씨는 “봉사단체는 동호회원들의 자원봉사 참여 활성화를 위해 만들었다. ‘갑질’은 일부 직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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