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17일 "내 자리보전보다 이제는 모두가 하나 되어 문재인정권에 대항할 때"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 내 계파정치가 이어져 왔음을 지적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일신의 안위보다는 선당후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서민경제는 파탄 지경인데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유럽순방이나 하는 정권을 그냥 두고 야당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한 뒤 "국정감사 중이니 당력을 모아 문재인정권에 대항하시라. 내 자리 차지는 그다음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또한 전원책 변호사 등 외부 인사들이 중심이 된 당 조직강화특위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한 점을 염두에 둔 듯 "당원도 아닌 분들이 당에 들어와 혁신을 주장하는 상황이 되었다면 이미 그 당은 자정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동지의식은 간데없고 계파의식만 있는 당은 미래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나는 23년간 정치하면서 계파에 속하거나 계파를 만들어 본 일이 없지만, 국회의원들이 파당 정치를 한 결과 대통령이 탄핵 되고 구속돼 정권을 좌파들에게 넘겨줬다"며 "20대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국회의원들과 당시 국회의원이 아니었던 나는 모두 역사의 죄인들"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전날도 페이스북에 "최근 당내 일부에서 나를 두고 시비 거는 것을 보고 여태 침묵했지만, 더이상은 당을 위해서나 나 자신의 명예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썼다.
자신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 등 현실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당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며 이 당의 힘만으로는 다시 집권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간 갈등이 남아있고, 의원들의 정책 역량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할 일 중 가장 시급한 일은 보수우파 진영이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새로 닦는 일"이라며 "지금은 보수우파 진영이 힘을 합쳐 나라의 체제 변경을 시도하는 문재인정권에 대항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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