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400만 시대'를 눈앞에 둔 대구국제공항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에 이어 제주항공이 올 하반기 대구공항 노선을 대폭 보강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것.
제주항공은 올 연말까지 대구와 일본 도쿄, 가고시마 및 중국 마카오를 오가는 국제선 3개 노선을 잇따라 취항할 예정이다.
대구~도쿄 노선은 이달 28일부터 매일 운항하고, 단독 취항하는 가고시마 노선은 이달 30일부터 주 3회(화·목·토) 날아오른다. 역시 단독으로 취항하는 마카오 노선은 12월 2일부터 주 5회(월·화·목·금·일) 하늘길을 열 예정이다.
신규 노선 취항이 이뤄지면 제주항공은 대구공항에서만 5개의 항공편을 운항, 티웨이항공(14개)과 에어부산(9개)에 이어 노선 수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지금까지 제주항공은 국내선 대구~제주 노선과 중국 베이징 노선만 운항하고 있었다.
이에 질세라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구마모토와 타이베이 노선을 하반기부터 운항키로 해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앞다퉈 대구공항 공략에 나서는 건 아직 남아있는 잠재수요를 노리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대구공항 이용객 수는 2013년 108만4천585명에서 지난해 356만124명으로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9월까지 299만8천999명을 기록, 개항 이래 최초로 이용객 4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는 이용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구공항의 잠재적 수요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수도권 여행객의 경우 내륙에 자리잡은 대구공항이 김해공항이나 인천공항보다 접근성이 낫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들은 "대구공항은 해안에 치우친 다른 지역 공항에 비해 환승 접근성이 탁월해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항공 수요까지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체크인이나 출입국 대기시간이 다른 국제공항보다 짧아 혼잡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한 여행업체 관계자도 "최근 들어 호남·충청권에서도 대구공항 출발 여행상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용객 입장에서는 다양한 항공편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공항 한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은 대부분 합리적 가격과 실속있는 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경쟁체제로 승객이 누릴 수 있는 편익은 커진다"면서 "그러면 탑승객이 더욱 늘어나고 노선 및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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