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봐주기' 권혁태 대구노동청장 자격 있나" 국감장서도 논란

이정미 "노동청장 자격 의문"

대구고용노동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청장실을 점거한 민주노총대구본부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무기한 단식투쟁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노총은 과거 삼성전자 노조탄압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조사 대상에 올랐던 권혁태 청장에 대한 직위해제를 촉구하며 일주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고용노동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청장실을 점거한 민주노총대구본부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무기한 단식투쟁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노총은 과거 삼성전자 노조탄압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조사 대상에 올랐던 권혁태 청장에 대한 직위해제를 촉구하며 일주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이 서울청장 시절 이른바 '삼성 봐주기' 관여 의혹(본지 8월 1일 자 5면 등 보도)을 둘러싼 논란이 국정감사장까지 번졌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6개 지방노동청 국정감사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부당노동행위를 바로 잡아야 할 노동청장이 부당노동행위 은폐의 책임자로 지목됐다"면서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 사건으로 사람이 두 명이나 숨졌는데, 그 책임자로서 노동청장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권 청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권 청장은 서울고용노동청장 재임(2013년 4월~2014년 4월) 당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의 불법파견 근로감독 결과를 삼성 측에 유리하도록 뒤집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 조사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돌연 공석이던 대구고용노동청장에 임명돼 지역 노동계를 중심으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황종철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왼쪽부터), 나영돈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정형우 중부지방노동청장, 권혁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황종철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왼쪽부터), 나영돈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정형우 중부지방노동청장, 권혁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또 "권 청장이 사건 당시 서울청장 신분으로 경기청 사건에 대한 감독회의를 요구했고, 회의록을 보면 불법파견 판단을 늦추자는 요지의 이야기를 다수 했다"며 "결국 이 이야기를 하려고 회의를 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청장은 "당시 전국적인 사안이라고 판단해 회의를 열었고, 내용은 5년 전 일이어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러가지 사안 중 일부 그런 이야기가 오갔을 뿐 중점적인 사안은 아니었다"며 "잘 모르는 일이지만 당시 사건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17일 오전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권혁태 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일주일째 점거 농성 중인 민노총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 노조탄압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조사 대상에 올랐던 권 청장에 대한 직위해제를 촉구하며 민노총 간부 5명이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7일 오전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권혁태 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일주일째 점거 농성 중인 민노총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 노조탄압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조사 대상에 올랐던 권 청장에 대한 직위해제를 촉구하며 민노총 간부 5명이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한편,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지난 11일 권 청장의 집무실을 기습 점거하고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권 청장이 사퇴할 때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