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은 지명에서부터 단술 '예'(醴)와 샘물 '천'(泉)이 쓰인다. 단맛이 나는 샘물로 직역되는데 예로부터 물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예천에서도 감천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예천온천이 있다.
지하 800m 용출 원천수, 강알칼리성 등 과학적 분석을 논한 여러 품평이 있다. 각설하고 예천군민뿐 아니라 인근 영주, 안동에서도 원정 목욕을 나선다. 원정목욕단은 거의 여성이다.
경북 북부권에는 저마다 최고급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문경온천, 학가산온천, 풍기온천)이 하나씩 있어 원정 목욕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원천수 수온(섭씨 27도)이 낮아 온천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온천마니아들의 반론이 있다. 그러나 여성들이 많이 찾으니 딱히 논박할 이유도 없다. 경험칙이다.

예천온천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천연기념물 '석송령'이 있다. 수령 600년이 넘었다. 수령에 비례해 크다. 높이 10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가 4.2m, 가지의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길이가 32m다. 그늘 면적도 1천㎡에 이른다.
이 나무의 유명세는 세금납부 때문이다. 재산세를 낸다. 땅 주인이 '석송령'이다. 최근에도 재산세로 10만원 가까이 냈다고 한다. 1927년 이수목이라는 마을 주민이 석평마을의 영험한 나무라는 뜻으로 이름 붙이고 자신의 토지 3천937㎡를 상속했다. 현행 민법으로는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당시에는 가능했다.
이런 나무가 예천에 하나 더 있다. 용궁면 금남리에 있는 '황목근(팽나무)'이다. 일제가 등기제도를 시행하며 생긴 일이었다. 마을 공동 소유 토지의 소유자를 마을의 대표 나무로 한 것이다. 분쟁을 없애려는 마을 주민들의 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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