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색으로 물든 안동, "도심을 벗어나 역사를 만나자"

안동에 가을이 내려앉으면서 곳곳이 오색빛깔을 내고 있다. 낙동강변의 유려(流麗)한 물길 옆으로 크고 작은 산 능선에 물든 알록달록 단풍 길과 너른 황금 들판 사이의 오랜 가옥과 옛길이 이룬 고즈넉함이 안동으로 여행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만휴정

"합시다, 러브. 나랑!"

이 한마디로 연인들이 꼭 가야 할 곳으로 떠오른 안동 만휴정(晩休亭). 얼마 전 종영된 '미스터션샤인'에서 도공의 집이자 유진(이병헌 분)이 애신(김태리 분)에게 '러브'하자고 말했던 다리가 있는 만휴정이 가을 색으로 물들면서 이곳을 찾아 '인생샷'을 찍으려는 연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은 드라마 미스터션사인에서 유진과 애신이 사랑을 약속했던 만휴정. 안동시 제공
사진은 드라마 미스터션사인에서 유진과 애신이 사랑을 약속했던 만휴정. 안동시 제공

◆낙동강 물길공원

샛노란 은행나무와 붉게 타들어 가는 메타세쿼이아가 빼곡한 '낙동강 물길공원'은 초록의 수련이 짙게 깔린 인공연못 위로 비치는 단풍나무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연못의 징검다리는 물론 나무 아래 곳곳의 벤치가 여행객들로부터 사랑받는 포토존이 되고 있다. 여기에 안동댐까지 에두른 산책로와 월영공원까지 이어지는 수변데크가 있어 평상시 산책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사진은 안동댐 입구에 조성된 낙동강 물길공원. 안동시 제공
사진은 안동댐 입구에 조성된 낙동강 물길공원. 안동시 제공

안동댐 앞 낙동강물길공원 진입도로변에는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물들어 장관을 이루면서 산책과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잦다. 엄재진 기자
안동댐 앞 낙동강물길공원 진입도로변에는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물들어 장관을 이루면서 산책과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잦다. 엄재진 기자

◆월영공원과 호반나들이 길

국내 최장 목책교로 안동호를 가로지르는 월영교의 월영공원 은행나무 길은 짙은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 파란 하늘에 걸린 황금빛 오로라가 일렁이는 가을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변을 따라 백여 미터가 넘게 조성된 은행나무 길은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의 단풍잎들이 월영공원 길 위로 소복이 내려앉을 때,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월영공원은 또한 울긋불긋 소소한 단풍나무와 물안개 낀 월영교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함께해 매년 이맘때쯤 사진작가들로부터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은 안동댐 보조호수를 오가는 황포돛배가 호반나들이길 옆으로 지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사진은 안동댐 보조호수를 오가는 황포돛배가 호반나들이길 옆으로 지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댐 보조호수를 따라 조성된 호반나들이 길은 호수 속에 반영된 단풍과 고요한 숲 내음으로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이력만큼 누구나 걷고 싶은 수변문화공간으로 안동 인근지역에서도 많은 여행객이 찾는 장소 중 하나다.

◆안동 민속촌

안동호가 내려다보이는 성곡동의 안동민속촌은 또 하나의 작은 안동이다. 11월 4일까지 여행주간 동안에는 민속촌 내 이원모와가 및 구름에 리조트 내 안동반가에서 다양한 민속체험을 진행한다.

사진은 안동민속촌을 둘러싸고 있는 단풍나무들. 안동시 제공
사진은 안동민속촌을 둘러싸고 있는 단풍나무들. 안동시 제공

◆선성수상길

물길 속으로 들어가는 듯, 그림 같은 경치를 벗 삼아 산책할 수 있는 안동 선성수상길은 가을이 되면 산악인들로부터 사랑받는 가성비 높은 등산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길을 걷다 마주치는 도산서원 진입로의 붉은 단풍잎들의 향연은 퇴계의 사색을 잠시나마 벗하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가지려는 도시인들에게는 적격의 장소다.

사진은 물길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안동 선성수상길. 안동시 제공
사진은 물길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안동 선성수상길. 안동시 제공

◆봉정사, 하회마을 등 세계유산

이밖에 세계유산인 봉정사와 하회마을,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병산서원에도 단풍으로 뒤덮였다. 이 가을 안동이 어디를 가더라도 가을색으로 물든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봉정사의 영산암을 오르는 돌계단의 가을 단풍. 안동시 제공
사진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봉정사의 영산암을 오르는 돌계단의 가을 단풍. 안동시 제공

안동시 관계자는 "다음달 4일까지 '2018 가을여행주간'을 맞아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풍성한 행사와 관광지 숙박업체 등의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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