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확 낮춘 가운데 내년 한국경제는 활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
21일 한은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9%와 2.8%에서 각각 2.7%로 낮췄다.
한은은 현재 경기는 '잠재성장률 수준'이라고, 앞으로는 '잠재성장률과 차이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이 그동안 추정한 한국경제 잠재성장률은 연 2.8∼2.9%다. 2.7%는 오차범위 내라고 할 수 있지만 잠재성장률보다 높다고 말하긴 어렵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단순하게 보면 0.1%포인트 내려갔지만 실제로는 더 많이 떨어지는 셈이다. 비교 기준인 올해 수치에서 0.2%포인트 낮아진 데서 또 하락하는 것이어서다.
한은은 설비투자가 올해 -0.3%에서 2.5%로 플러스 전환하고 지식재생산물투자가 2.5%에서 2.8%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다만 건설투자는 -2.3%에서 -2.5%로 더 부진하고 상품 수출은 3.5%에서 3.2%로 약간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2.7%로 같은 수준일 것으로 봤다.
한은은 세계경제 상황을 다소 보수적으로 전제하고 이처럼 전망했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각각 3.7%와 3.6%로, 세계교역 신장률은 4.0%와 3.8%로 전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3.7%로 봤지만 한국경제에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이달 IMF가 발표한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8%, 내년 2.6%다. 올해 전망치는 한은보다 0.1%포인트 높지만 내년엔 0.1%포인트 낮다.
한국경제는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타격을 입고 내수도 부진했던 2012년(2.3%) 이래로는 3% 안팎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런데도 IMF는 내년엔 한국 경제 성장이 2%대 중반으로 떨어진다고 본 것이다.
이는 현대경제연구원 전망치와도 같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는 2.8%로 같지만 내년엔 2.5%까지 떨어진다고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2.9%에서 내년 2.7%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성장 전망을 2.7%로 떨어뜨렸지만 내년엔 오히려 2.8%로 올라간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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