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수성구 연호공공주택지구 주민들 사업 대상 제외 반발 수위 높여

다음달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앞두고 단체행동 예고

대구 수성구 연호이천대책위원회 주민들이 지난 16일 달서구 도원동 LH 대구경북본부 앞에서 자신들의 지역을 연호공공주택지구 사업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대구 수성구 연호이천대책위원회 주민들이 지난 16일 달서구 도원동 LH 대구경북본부 앞에서 자신들의 지역을 연호공공주택지구 사업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대구 수성구 연호공공주택지구(이하 연호지구)에 포함된 일부 주민들이 다음달 국토교통부의 사업 추진 결정을 앞두고 반대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연호이천대책위원회(이하 연호이천대책위)는 23일 세종시 국토부 청사를 찾아 자신들의 땅을 사업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연호이천대책위는 지난 한달 간 달서구 도원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본부 앞에서 수 차례 집회를 열었고 지난 20, 21일에는 도시철도 2호선 연호역 일대에서 백만인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천동 칼치마을 주민들도 최근 주민들의 의견과 요구사항 등을 담은 건의서를 국토부와 LH에 제출하는 등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이 단체행동의 수위를 높이는 이유는 다음달 중순 국토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이하 중도위) 심의가 예정돼 있어서다. 중도위는 LH의 환경영향평가 등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검토해 사업 승인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주민들은 사업지 내에 법정 보호종인 황조롱이를 비롯해 수달, 도룡뇽, 맹꽁이 등이 서식하는 생태보전지역으로서의 가치가 높아 사업지구에 포함될 시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최수곤 칼치마을 제척위원장은 "황조롱이가 서식한다는 것은 LH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인정된 사실"이라며 "LH는 법정보호종, 멸종위기종 동물의 활동영역이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소음저감시설 설치 등 미흡한 대책만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승태 연호이천대책위 회장은 "철새와 진달래 군락지 등 전략환경영향평가에 포함되지 않은 동식물이 많은, 대구에 얼마 남지 않은 생태보전지역"이라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항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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