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통합 신공항 좌고우면할 시간 없다

최백영 통합신공항 시민추진단 공동대표

최백영 통합신공항 시민추진단 공동대표
최백영 통합신공항 시민추진단 공동대표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세계 시장은 국경이 무너지고 단일시장이 되어 있다. 21세기 무한 경쟁 시대에는 국가와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도시와 도시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려면, 그 도시만이 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창출하여야 하고, 국제도시에 걸맞은 기반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우리 대구는 역사·문화·교육의 도시로 영남 내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여 왔고, 나라가 어려울 땐 호국 충절의 도시로 위대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자랑스러운 도시다.

그러나 각종 경제 지표가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5대 미래 전략산업인 미래형 자동차, 로봇산업, 물 클러스터(Water cluster), 에너지산업, 의료산업 등 희망의 씨앗을 뿌렸고 새싹이 돋고 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수확하여 세계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려면 내륙도시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하늘길을 열어야 한다.

지난 수년간 영남의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는 반듯한 국제공항을 갖기 위해 550만 시도민의 역량을 결집하여 정부에 요구하고 투쟁하여 왔지만 정치적 논리에 의해 우리들의 소망은 무참히 짓밟혔다. 우여곡절 끝에 군공항이전특별법에 의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통합신공항 건설을 선택하여 추진하고 있다. 향후 1천만 명 이상 이용객을 수용하고 신속하게 물류를 수송할 수 있는 공항 건설을 위해 대구 경북 여야 국회의원 25명의 동의와 대구광역시의회·경상북도의회가 통합신공항 특위를 구성하여 공감대를 확산시키면서 속도감 있게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소수 시민단체 이름으로 '민간 공항 존치 군 공항 이전'이란 명분으로 통합 대구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대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군 공항 이전 문제는 군 공항만 받겠다는 지방자치단체가 없을 뿐 아니라 7조, 8조원 소요되는 재원 조달도 할 수 없으며, 또한 대구만 정부 예산으로 이전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다. 실천 가능한 대안도 없이 민간 공항만 존치하자는 것은 무지의 소치로밖에 볼 수 없다. 21세기 공항은 사람이 타고 내리는 터미널 역할을 뛰어넘어 경제 공항을 건설하여야 하고 종합 비즈니스타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고 공항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 대구공항 시설 용량은 375만 명이라 그 한계를 넘어 포화 상태로 국제공항의 기능과 역할이 상실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최신예 전투기를 갖고 있는 군 공항의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통합신공항에 대해 이 정부 100대 과제에 포함되어 있고 예정 부지로 군위의성 2곳이 확정되었으며 최종 부지 선정만 남아 있다. 이전 지역 지원 계획 수립 등 국방부와 조율이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로드맵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팩트다.

일부 인사와 시민단체가 우려하고 지적하고 문제 제기하는 것은 2023년 통합신공항 개항을 위해 좋은 의견은 수용하고 차질 없이 진행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통합신공항 결정 과정은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지만 결정된 사업에 대해서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영남 내륙의 반듯한 국제공항을 건설하여 지역사회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도록 하여야 한다. 대구를 국제도시로 도약시켜야 한다는 것은 시대정신이며 역사적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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