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통상 분야 외에도 군사·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립각을 세워가면서 '신냉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는 가운데 미국 군함이 석 달 만에 또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사실상의 무력시위에 나섰다.
22일 인민일보 인터넷판,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늦은 밤, 미국 해군 함정 두 척이 대만해협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국방부는 미 군함의 이번 대만해협 항해가 '통상적인 통과'라면서 상세한 내용은 미국 정부가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도 자국 군함이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을 통과한 사실을 확인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로버트 매닝 대변인은 22일(현시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커티스 윌버함과 앤티텀함이 국제법에 따라 통상적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매닝 대변인은 "함정들의 대만해협 통과는 인도양과 태평양의 자유와 개방을 위한 미국의 기여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 해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날아가고, 항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티스 윌버함은 이지스 유도 미사일 구축함이며 앤티텀함은 유도 미사일 순양함이다.
이 중 앤티텀함은 지난 5월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제도의 12해리 안에서 진행된 '항행의 자유'에도 투입된 적이 있다.
미국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미 해군은 구축함 2척을 동원해 대만해협 통과 작전을 벌였다.
이번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만 지지 의사를 피력하는 무력시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해협은 중국의 '앞바다' 격인 곳이어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중국과 대만 섬 사이에 자리 잡은 대만해협에서 가장 폭이 좁은 곳은 130㎞가량에 불과하다.
남중국해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 등 주변국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중국이 주요 섬과 암초를 군사 기지화하며 남중국해를 독식하려 한다는 판단하에 미국은 중국의 도서 영유권을 부정하는 무력시위인 '항행의 자유' 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 차원에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 중국의 뤼양(旅洋)급 구축함이 45야드(41m)까지 접근해와 충돌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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