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처음 대하는 초보골퍼들의 만년 연습법인 일명 '똑딱볼 치기'가 스윙을 근본부터 망치고 있다. 그립을 하고 하체고정의 틀을 배운 뒤, 고무티 위에서 볼을 1개씩 때리는 식의 똑딱볼은 길게는 몇 달, 짧게는 1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연습하곤 한다. 이 연습법은 그 동안 아무런 비평없이 골프장들마다 입문 골퍼의 당연한 시작 순서로 인식됐다. 이같은 똑딱볼 연습법에 대해 특별한 이의없이 수용한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초보들에게 이 연습법을 반복할 경우, 클럽페이스와 볼의 접촉경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초보 골퍼를 혼자 버려둬도, 레슨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클럽페이스와 볼이 맞는 현상에 집중시켜 결과적으로 골프는 오랜 기간이 경과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을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이유없이 보편적인 골프레슨의 초보훈련 방식이라는 선입견으로 가르치는 지도자도 상당수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똑딱볼 치기 연습방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그건 볼이 클럽페이스에 충돌하는 것은 골퍼의 의식된 행위 때문이 아니라 스윙의 과정 가운데 무의식적인 물리적 원리 때문에 맞는다는 믿음을 파괴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다. 이 문제는 결론적으로 한 달이나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집중할 경우 손목 사용을 통한 볼터치감을 고착화시킬 뿐만 아니라 클럽페이스로 볼을 반드시 때리려고 하는 바람에 골프스윙의 스냅이나 몸의 회전에 따른 팔과 클럽의 뒤늦은 임팩트 감각을 초보 때부터 봉쇄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점이다. 또 똑딱 볼치기의 습관적인 오랜 연습은 골프 입문부터 볼을 반드시 정타로 맞추려고 하는 욕구를 강하게 일으켜 임팩트가 스윙 전반의 부분과정이라는 인식을 가로막아 구력이 쌓여감에도 불구하고 때리는 골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고질적 병폐를 자신의 스윙으로 구축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불과 몇 개월 동안 골프의 첫 단추를 잘못 꿰는 바람에 평생의 불온한 스윙 버릇을 껴안고 고민하며 지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처방법으로 먼저 과감하게 똑딱볼 치기를 멈추는 것이다. 특히 초보 입문골퍼의 경우 그립을 잡은 양 손목에 힘을 줘 클럽페이스로 볼을 겨냥할 것이 아니라 백스윙부터 단박에 하프 피니시까지 도달하는 연속 볼치기를 통해 볼에 대한 집착을 끊고 스윙의 밸런스를 유지할 때, 저절로 볼이 클럽페이스에 충돌하는 경험적 감각을 익혀야 한다. 그리고 똑딱볼을 칠 때, 클럽페이스와 볼에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던 상태를 멈추고 상체의 어깨와 팔, 그리고 클럽페이스를 뺀 샤프트와 그립이 회전하는 감각에 초점을 맞춰 습관적인 스윙이 가능토록 연습할 것을 주문한다. 골프스윙은 볼을 맞추어 때리는 것이 아니라, 스윙의 회전 속에서 골프공이라는 점이 저절로 지나가며 맞게 되는 물리적 현상이며 이를 위한 신체와 클럽의 움직임이 좋은 스윙을 만들게 되는 뿌리임을 재삼 강조하고 싶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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