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벽 교수, 21세기 리더는 소통하는 감정코칭형

22일(월) 오후 7시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 강의

"탑 리더스 회원 여러분, 집단실성보다 집단지성을 이루십시오."

저소득층 예비 부부와 부모에게 '행복 씨앗심기'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조벽 강사(숙명여대 석좌교수)가 '신뢰는 과학이고 소통은 예술이다'이라는 제목으로 22일(월) 오후 7시 매일신문사가 운영하는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강의했다.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무장한 조벽 강사는 강의 내내 웃음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는 감정코칭형(협업·지지·소통·배려·신뢰·존중)과 그 반대인 상대에게 지시하는 행동코칭형(비난·경멸·방어·담쌓기) 소통법의 실감나는 사례를 들어가며 강의했다.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가 22일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 특강 강사로 나서, 감정코칭형 대화법에 대해 열강했다.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가 22일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 특강 강사로 나서, 감정코칭형 대화법에 대해 열강했다.

이어 감정코칭형의 다가가는 대화법과 행동코칭형의 멀어지는 화술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했다. 만약 배우자나 애인 또는 친구, 가족이 "요즘 너무 지치고 힘들고 짜증나!"라고 말했을 때, ▷멀어지는 화술 "야~~, 니가 뭐 했다고 힘들다고 그래. 그냥 운동이나 좀 하지." ▷다가가는 대화법 "지치고 힘들다고. 좀 짜증날 만하네. 꾸준히 운동하면 좋아."

조벽 강사는 다가가는 대화법에는 상대의 얘기를 경청하고, 공감하고, 존중해주는 자세가 다 포함돼 있고, 멀어지는 화술에는 경멸, 조롱, 무시, 지시가 내포돼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감정코칭을 하기 전에 "자신과 상대에 대한 긍정성을 먼저 쌓아야 한다. 그래서 마음이 열리면(신뢰가 생기면) 소통이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소통해서 관계가 좋아지기 보다는 관계가 좋아져서 소통이라는 결과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감정코칭을 위한 긍정성을 쌓기 위해서는 '호감, 존중, 배려, 감사'를 해독제로 쓸 것을 권유했다.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

이날 강의에서 나온 '집단 지성'과 '집단 실성'에 관한 화두도 많은 웃음을 자아내며, 큰 공감을 얻었다. 집단 지성이 이뤄지는 그룹은 생각이 10배로 커지지만, 집단 실성한 모임은 근육만 10배가 증가한다고 비꼬았다. 조벽 강사는 2016 글로벌 인재포럼의 사전행사로 세계은행 주최로 열린 워크숍에서는 나온 'SES'라는 단어도 소개했다. SES는 '사회정서적 소양'(Socioemotional Skill)의 약자로 미래 인재들이 평화로운 감정소통을 통해 창의적 사고로 집단 지성을 이루는데 필요한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조벽 강사는 '갈등'을 조율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존 가트맨의 연구(3천600쌍의 부부를 38년 동안 추적 연구, 이혼 예측 94% 정확도)를 인용하면서, 부부가 사사건건 부딪치는 갈등의 69%는 영속적이고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부부 갈등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서도 갈등이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갈등에 대처하는 기술이 없는 게 문제"라며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감정코칭형 소통법만 실천해도 세상사 많은 갈등을 조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벽 강사는 감정코칭과 연관된 '심금(心琴)을 울린다'는 말도 소개했다. 동양철학에 심취했던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공개 석상에서 "Makes the hearts sing"(인문학과 기술의 결합)라는 명문장으로 응용해 전 세계인의 심장을 뛰게 했다는 일화 안에도 감성소통이 자리하고 있음을 언급한 것. 더불어 공감할 감(感), 경청할 청(聽)이라는 한자 둘 다 '마음 심(心)이 들어가 있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는 뇌의 창의적 활동을 방해한다고 강변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사고의 폭이나 시야가 좁아지는 '터널 비전'(Tunnel Vision)이라는 용어도 알려줬다. 조벽 교수는 "뉴턴이나 아르키메데스가 나무 밑에서 누워 자거나, 목욕을 하는 인간의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인류 최대의 발견인 중력, 부력의 원리를 알아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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