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측 엉덩이가 아파서 걷지 못하는 할머니

심대섭 원장
심대섭 원장

73세 나아파 할머님은 밤에 목이 말라 물을 드시기 위해 침대에서 내려오시다가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우측 엉덩이 부근이 약간 우리하기는 했으나 큰 문제는 없는 듯 하여 물을 마시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 움직이려 하니 우측 엉덩이 부근의 통증으로 우측 다리를 움직이기가 힘들어졌다. 옆으로 누워 보려고 우측 다리를 들어도 깜짝 놀랄 정도의 통증이 왔고, 걸으려고 하면 통증으로 걷지 못하고, 자세를 바꾸려 할 때도 통증 때문에 놀라기 일쑤다.

아프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아드님이 혹시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고관절에 골절이 온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할머님을 모시고 방문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우려했던 고관절의 골절은 없고 허리에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하여 약도 먹고 신경주사치료도 받아보았다. 치료를 받고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안심하고 있긴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효과가 없이 통증이 지속되기만 하고 답답하다. 어찌된 일일까?

이런 경우 생각해 보아야 할 통증의 원인으로 척추 이외의 부위에서 생긴 질환에 의한 통증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척추와 골반이 이어지는 천장관절, 충격을 직접 받거나 충격을 받을 때 다칠만한 골반 내의 근육과 신경, 대퇴골의 상부 대전자 부위의 병변 등이 그것입니다. 이 중에서 골반 안쪽에 위치한 근육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이상근증후군입니다.

이상근증후군이란 골반 안쪽의 천골에서 대퇴골의 대전자 부위에 부착하는 이상근(서양배 모양의 근육)이 뭉치거나 미세손상을 입어 엉덩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질환은 자체의 통증 뿐만 아니라 뭉쳐지고 수축된 근육이 근육의 바로 밑으로 지나가는 좌골신경을 자극하여 디스크탈출증이나 협착증의 증상처럼 다리로의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 탈출증이나 협착증, 허리관절에서 발생되는 통증과 비슷하여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근증후군은 평소 생활습관, 가벼운 외상, 오래 걷기 등. 부정렬증후군, 천장관절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다. 진단은 의사의 신체검사로 진단하며, 이상근을 눌렀을 때의 통증, 저항하면서 다리를 벌릴 때 나타나는 통증, 고관절을 굽혀서 반대측으로 넘기면서 스트레칭 할 때 이상근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통증으로 진단을 하게 됩니다. 영상 검사로는 자기공명영상 검사 상 드물지만 이상근의 손상 혹은 부종 소견이 보이기도 합니다. 치료는 보존적인 치료로 대부분 호전이 됩니다.

물리치료 및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근이완제로 치료하며, 효과가 없는 경우 이상근 주위 근막이나 안쪽에 초음파를 보며 염증을 줄여주거나 손상된 근육을 재생시키는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치료를 시행합니다. 더불어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 위한 체외충격파 치료, 짧아진 이상근 및 고관절 외회전근 스트레칭 운동, 도수치료 등이 도움이 되며, 반복적으로 통증이 재발한다면 골반근육 스트레칭 및 골반근육 강화운동을 병행합니다.

만약 엉덩이 부근의 통증이 발생하고 디스크나 협착증 등 허리 쪽의 원인이 없다면 이상근을 눈여겨 보십시오.

도움말: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 심대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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