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영화: #컨스피러시 #지니어스 #킬유어달링 #비커밍제인
*명대사: "전 화나는 일이 많아요. 근데 글을 쓸 때 좀 풀리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보상받지 못할지라도 글쓰기에 평생을 바칠 수 있는가?"
*줄거리: 대학에서 쫓겨나고 방황하던 아웃사이더 제리 샐린저(니콜라스 홀트)는 모두가 선망하는 사교계의 스타 우나 오닐(조이 도이치)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유명 작가가 되기로 결심 한다 . 출판사의 끊임없는 거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소설을 쓰던 그에게 기존의 문학계를 발칵 뒤집을 새로운 이야기가 떠오른다. 바로 자신의 목소리 그대로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1980년 비틀즈 존 레논의 암살범 마크 채프먼은 현장에서 책 한권을 들고 있었고, 자신의 진실을 그 책으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현대인의 고전으로 신드롬에 가까운 지지층을 낳았던 그 책이 '호밀밭의 파수꾼'이었다. 출판 당시 청소년을 유해하는 작품으로 인식되어 금서로 지정될 만큼 책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또한 영화 '컨스피러시'를 보면 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듯한 주인공 맬 깁슨이 목숨보다 아끼는 책이 한 권 등장하는데 그 책이 또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악당들이 곧 들이닥칠 다급한 순간에도 '호밀밭의 파수꾼' 책을 찾아 몸에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그 책만 몇 권씩 있다. 혹여 떨어뜨릴까봐 가슴에 꼭 품어 안고 겁에 질린 큰 눈으로 주위를 살피다가도 책이 자신의 손아귀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이내 만족스런 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들은 왜 이토록 '호밀밭의 파수꾼'에 열광했는가. 존 레논을 암살한 마크 채프만은 '호밀밭의 파수꾼'을 대체 왜 현장에 가지고 간 것이며 책의 어떤 부분이 그를 대변한다고 생각하게 했던 것일까.

영화 '호밀밭의 반항아'는1919년에 태어난 작가 J. D. 샐린저의 대학 시절부터 현대인의 고전이 된 '호밀밭의 파수꾼'이 탄생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지 않아도 누구나 한 번 쯤은 제목을 들어봤을 테다. 그에 비해 J. D. 샐린저라는 작가의 이름은 그보다 늘 그림자 뒤로 숨어있는 듯 했다. J. D. 샐린저는 프라이빗한 인물로 드러나지 않는 삶을 추구했던 탓이다.
제리(J. D. 셀린저)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냉소적인 성격 탓에 대학에서 몇 번씩 퇴학을 당한 후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 모두가 선망하는 사교계의 스타 우나 오닐을 만나고, 그의 마음을 사기 위해 콜롬비아대학에서 수학하며 유명작가가 되길 결심하지만 번번이 출판사들은 그의 글을 거절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던 그는 지도교수의 도움으로 드디어 단편 소설을 출간하게 되는데, 얼마 되지 않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만다. 보병으로 소집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했던 그는 이듬해 룩셈부르크에서의 격렬한 전투 이후 전쟁의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영화는 전쟁의 아픔과 두려움의 단면을 보여주고 이를 목도한 한 청년의 정신적 고통을 면밀히 다루고 있다. 왜 그가 세상과 떨어져 은둔자로서 살게 되었고, '진실'에 집착하고 강박에 시달리게 되는지를 이해하게 해준다.
영화 '호밀밭의 반항아'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전개 방식을 영화에 그대로 대입시켰다. '호밀밭의 파수꾼' 속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연이은 낙제를 빌미삼아 학교를 뛰쳐나온 후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약 이틀간의 방황을 담는다. 소설은 독백과 회상 끝에, 실은 홀든이 정신적 붕괴를 견디지 못하고 요양소에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영화 역시 제도권 교육에서 방황하는 시절부터 소설을 완성하기까지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는 영화 제목으로 파수꾼(catcher)이 있어야 할 자리에 반항아(rebel)를 집어넣어 자신의 삶과 문학을 일치시킨 J. D. 샐린저와 일맥상통하는 접점을 만들었다. 홀든 콜필드는 샐린저가 자신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문학적 페르소나이기에 소설과 영화는 단단히 얽혀 공명해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J. D. 샐린져는 종종 소설 속 캐릭터인 홀든으로 이입해서 자신의 뜻을 전하고는 했었다. 2010년에 샐린저가 사망하기 전까지 엘리아 카잔, 빌리 와일더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화를 제안했었다. 그 때마다 J. D. 샐린져는 "홀든이 싫어할 것 같다"고 대답하곤 했다. 도대체 왜 그토록 영화화를 거부하는지 묻자 "홀든 콜필드는 근본적으로 연기가 불가능한 인물"라며 일침했다.

영화에는 또 한 명의 실존 유명인물이 등장한다. 영화의 로맨스를 담당하며 J. D. 샐린져를 소설가로 만든 역할을 한 우나 오닐이다. 우나 오닐은 당시 사교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극작가 유진 오닐의 딸이다. 당시 샐린저는 22살, 우나 오닐은 겨우 16살이었다. 우나 오닐은 샐린저의 구애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샐린저와 우나 오닐은 각각 군대와 캘리포니아로 떠나면서 배우를 꿈꿨던 우나 오닐은 이후 찰리 채플린과 결혼해버린다. 채플린은 36살 연상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이 콤플렉스였던 우나는 안정을 찾았다. 한편 샐린저는 군대에서 신문을 통해 이 소식을 처음 접하고 큰 충격에 빠진다.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호밀밭의 파수꾼'은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트럼프의 시대를 살고 있는 미국인들에게는 표면적 안정과 위선이 오히려 익숙할지도 모른다. 파수꾼이 필요한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바래본다. 제도에 도전하는 반항아나 아웃사이더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조건 순응해주고 당연한 듯 지나치지 않기를.
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창궐

밤에만 활동하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은 도처에 창궐한 야귀 떼에 맞서 싸우는 최고의 무관 '박종사관'(조우진) 일행을 만나게 되고, 야귀 떼를 소탕하는 그들과 의도치 않게 함께하게 된다. 한편,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은 이 세상을 뒤엎기 위한 마지막 계획을 감행한다.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작품으로 특히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크리처의 비주얼과 야귀 떼에 맞선 자들의 치열한 혈투씬이 영화의 백미다. 한편, 액션 장르에 탁월한 감각을 자랑하는 김성훈 감독은 전작 '공조'로 화려한 총격, 카 체이싱 액션을 선보이며 781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액슬

오토바이 경주 선수인 마일스(알렉스 뉴이스테터)는 그를 시기하는 친구들의 모함으로 경미한 부상을 입는다. 그러던 중 연구소에서 도망쳐 나온 인공지능 로봇견 액슬(A-X-L)을 발견하고 특별한 우정을 쌓는다. 액슬은 비밀리에 개발 중인 전투 로봇견으로 주인을 따르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개의 본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마일스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망가진 액슬을 고쳐주고, 둘은 친구가 된다. 군 당국과 프로그램 개발자는 액슬을 찾아 나서고 마일스는 액슬이 그들에게 잡히지 않도록 도와준다. 영화 제목 '액슬'(A-X-L)은 로봇견을 발명한 과학자가 명명한 코드로 공격(Attack), 정찰(Exploration), 수송(Logistics)의 첫 머리글자를 땋다. 이 영화에서 마일스와 액슬이 달리다 공중으로 점프하는 장면은 'E.T.'(1982)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펭귄 하이웨이

어른이 되기까지 3천888일이 남은 11살 '아오야마'. 친구와 동네 수로에 흐르는 물의 원천을 탐사하며 꼬박꼬박 관찰 일기를 쓰곤 하는 야무진 소년이다. 치과에 근무하는 누나 '치과'를 좋아하는 건 소년의 비밀. 어느 날 갑자기 동네에 펭귄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펭귄과 누나가 연관되어 있음을 간파한 소년은 누나를 지키고자 노력한다. 일본 내 천재 작가로 불리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제22회 판타지아 영화제 베스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아오이 유우가 '치과' 누나로, 키타 카나가 '아오야마' 소년으로 목소리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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