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가을야구와 각 구단의 선수단 재편으로 떠들썩한 요즘 대한해협 건너편에선 앳된 얼굴의 선수들이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느라 여념이 없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 중인 삼성 라이온즈 유망주들은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일본 프로야구팀들과 연일 경기를 치르며 '경험치'를 듬뿍 쌓고 있다. 내년에 주전을 꿰차겠다며 서서히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미야자키의 아기 사자들'을 만났다.
투수 박용민(덕수고)과 맹성주(배명고)는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각각 7라운드와 10라운드에서 뽑혔다. 삼성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위 라운드에서 뽑힌 선수에게 관심을 갖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의 성적은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받은 선수보다 더 좋다. 퓨처스리그에서 박용민은 37경기(48이닝)에서 2승 1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맹성주는 29경기(35⅔이닝)에 나와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4.54를 올렸다.
박용민은 입단 이후 투구 자세가 조금 달라졌다. 투구 때 공 놓는 위치를 높였고, 공이 내리꽂히는 각도가 마치 최충연과 비슷해졌다. 그는 "입단 뒤 훈련량이 늘면서 순발력과 공을 던지는 힘이 좋아졌다"며 "하체운동을 통해 이를 더욱 보완하고 싶다"고 밝혔다.
맹성주는 130㎞ 초중반에 그쳤던 구속이 140㎞까지 증가했다. 그는 "프로에 들어와 체계적으로 운동한 덕분에 스피드가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맹성주는 자신의 변화구 주무기인 커브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고교 때부터 커브를 집중 연습했는데 캐치볼도 커브로 연습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박용민과 맹성주는 멘토 선배로 정인욱, 이승현, 우규민, 김시현 등을 꼽았다. 박용민은 "형들이 시합에서 고쳐야 할 부분을 바로 말해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또 형들에게서 배울 점을 바로 따라해보기도 한다"고 했다. 맹성주는 "특히 (우)규민이형이 캐치볼을 할 때 마음가짐이나 요령 등을 많이 알려주신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박용민은 "시즌 초반 스피드가 올라왔는데 욕심을 부리다 보니 힘이 너무 들어갔다"며 "올 겨울엔 중심 이동 훈련을 하고 싶다. 슬라이더도 다듬고 싶다"고 다짐했다. 맹성주는 "올해 전체적으로 만족하지만 내년엔 더욱 발전하고 싶다"며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중심 이동에도 신경 쓰려 한다. 몸도 더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