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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교육리그를 가다] 2) '삼성 마운드 세대교체의 쌍두마차' 양창섭과 최채흥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후발대로 합류한 최채흥(왼쪽)과 양창섭. 이들은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 세대교체의 쌍두마차로 기대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후발대로 합류한 최채흥(왼쪽)과 양창섭. 이들은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 세대교체의 쌍두마차로 기대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양창섭과 최채흥은 데뷔 시즌을 마쳤을 뿐인데도 관록의 '에이스'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이들은 지난 13일 시즌 최종전인 넥센과의 경기에 나란히 등판한 뒤 16일 후발대로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합류했다.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하지만 지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올 시즌 양창섭은 19경기에 나와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17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6차례를 기록했다. 그는 "여러 기록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퀄리티 스타트 6차례"라며 "이는 투수의 투구 안정성을 증명해주는 기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채흥은 4차례 선발 등판 포함 총 8경기에 나와 4승 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최채흥은 올해 투구폼을 교정하면서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냈다. 그는 "시즌 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을 때 2군 코치님들과 상의해 키킹 동작을 바꿨다"며 "이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후반기에 공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둘은 일본 타선을 상대로도 신예답지 않은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양창섭은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2경기(8이닝)에 나와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 중이다. 최채흥은 2경기(4.2이닝)에서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5.79를 올렸다.

양창섭은 팀 선배 강민호와 윤성환을 통해 느낀 바가 많은 듯했다. 그는 "배터리로서 포수와의 호흡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강민호 선배는 항상 저를 편하게 해주신다"고 했다. 또 "윤성환 선배는 얼마 전 커브 던지는 요령을 가르쳐주셨다"며 "실제 적용해보니 타자들의 헛스윙이 증가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최채흥도 시즌 시작 전 윤성환이 해줬던 조언을 아직 가슴 속에 새기고 있다. 최채흥은 "윤성환 선배는 제구력을 단순히 '제구'로 범위를 좁히지 말고 넓게 '구위'로 바라보라 하셨다"며 "투수 구위가 좋다면 파울로도 스트라이크가 추가되니까 그게 곧 제구력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해주셨다"고 귀띔했다.

양창섭과 최채흥 모두 시즌 한때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양창섭은 "내년에는 몸 관리를 더 철저히 해서 부상 없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채흥 역시 "내년에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올해보다 더 많은 승수를 꼭 쌓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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