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역 경제계에도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중소기업 위주의 지역 제조업계는 주식 투자자 이탈로 설비투자 여력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28포인트(1.63%) 내린 2063.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월 10일 이후 최저점으로 전날 기록한 최저치(2092.10)을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이유로 미국의 금리 인상을 꼽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며 미국 채권 금리가 함께 오르자 국내에 유입돼 있던 외국인 투자자 유출이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은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가 크다보니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 투자금을 빼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금리도 가까운 시일 내에 어느 정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제조업계는 증시 폭락으로 고용·설비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지역 제조업계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생산량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주식을 통한 투자마저 줄면 현금보유가 많지 않은 지역 업체들은 중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가 없다"며 "전반적으로 고용을 줄이고 긴축 운영을 하는 업체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폭락이 지역 제조업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지역 경제의 어려움으로 번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증시 충격 완화를 위해 국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부채 이자상환부담이 커지게 되고 결국 지역 전체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자영업자에게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팀장은 "금리를 올리더라도 국내 가계대출이 많은 상황에서 또다른 문제가 생긴다. 이자 부담이 늘어난 가계의 소비 위축이 심화될 것"이라며 "영세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대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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