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피파(FIFA)랭킹이 업데이트됐다.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현재 세계 축구의 구도와 흐름을 꽤 잘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대한민국, 파나마 못 잡은게 아쉽다?
한국은 기존 55위에서 53위로 2계단 상승했다. 이는 직전인 9월 20일 업데이트와 이번 업데이트 사이 기간에 우루과이에 2대1로 이기고, 파나마와 2대2로 비긴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피파랭킹 5위 '대어' 우루과이를 잡은 것이 특히 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대어 우루과이는 일본도 잡았다. 일본은 지난 한달간 우리나라와 똑같이 우루과이, 파나마와 경기했다. 다만 우리나라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우루과이에 이긴 것(4대3 승리)은 같지만, 파나마에도 이긴 게(3대0 승리) 차이점이다.
그래서일까? 좀 더 포인트를 얻었는지 4계단 올라 50위가 됐다. 우리나라와의 격차는 기존 1계단에서 3계단으로 벌어졌다.
동북아 투어를 왔다가 한국과 일본에 일격을 당해 2패 수모를 맛 본 우루과이는 그 여파 때문인지 1계단 하락한 6위를 차지했다. 파나마는 전달과 변동 없이 70위.
아시아에서는 3계단 상승해 30위가 된 이란이 가장 높다. 1계단 올라 42위가 된 호주가 그 다음이다. 이어 일본, 한국, 사우디아라비아(72위), 시리아(74위), 중국(75위) 순이다. 베트남은 102위, 북한은 110위.


◆네이션스리그 여파, 독일 2패로 '망'…우루과이 동북아 투어 괜히 했네
피파랭킹 1위는 공동 체제가 깨졌다. 벨기에가 1위를 독차지했고, 프랑스가 2위로 밀려났다.
이 밖에 10위권 내에서 3위(브라질), 4위(크로아티아), 7위(포르투갈), 8위(스위스), 9위(스페인), 10위(덴마크)는 변함 없다. 10월 네이션스리그에서 스페인을 3대2로 꺾은 잉글랜드가 1계단 올라 5위를, 앞서 얘기한대로 동북아에 괜히 왔다 간(?) 우루과이가 1계단 내려 6위를 기록했다.
유럽 전 국가가 참여하는 UEFA 네이션스리그가 10월 한달간 가열차게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10위권 내 여러 유럽 국가들의 순위가 변동이 없는 점은 특이할만한 부분이다.
다만 10위권 밖을 살펴보면 독일이 죽을 쒔다. 10월 네이션스리그에서 네덜란드에 0대3으로 패배한데 이어 프랑스에도 1대2로 졌다. 이 2패의 여파가 독일을 2계단 내려간 14위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독일은 불과 두어달 전만해도 부동의 피파랭킹 1위 국가였다. 그 쇠락의 시발점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한국과의 경기 0대2 패배였다.
독일을 꺾은 네덜란드는 2계단 올라 15위를 기록하며 부활 조짐을 계속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콜롬비아가 3계단 올라 11위, 아르헨티나가 12위, 칠레가 13위, 멕시코가 16위, 스웨덴이 17위, 웨일스가 18위, 이탈리아가 19위, 페루가 20위이다.
◆10월 피파랭킹=포스트 러시아월드컵 관측
피파랭킹을 두고 "무의미하다" "별 의미 없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피파랭킹은 분명 세계 모든 나라라고 봐도 무방한 피파 회원국들의 축구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이번 10월 발표 피파랭킹을 살펴보면, 러시아월드컵 이후 굳어진듯한 '추세'가 확실히 드러난다. 세대교체 성공 동력으로 잘 나가는 벨기에·프랑스, 침체기에 빠진듯한 독일, 리빌딩이 계속 요구되는 이탈리아 등이 좋은 예이다.
최근 닻을 올린 벤투호는 일단 전술이 먹힌 1승(우루과이 전)에 아쉬움은 있었으나 보완 가능한 실수가 나왔을뿐인 1무(파나마 전)로 희망을 꽤 봤다는 평가다.
한편, 포인트 차이를 보면 겨우 1포인트 차이의 벨기에와 프랑스는 향후 꾸준히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한 국가가 몇달 내지는 몇년을 연속으로 정상을 사수하는 현상은 당분간 사라질 수 있다. 가령 이번달 1위는 벨기에, 다음 달 1위는 프랑스, 그 다음 달 1위는 벨기에도 충분히 가능한 모습이다.
이어 3위 브라질, 4위 크로아티아는 움직임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5~10위는 서로 근소한 포인트 차이라서 큰 폭의 변화가 가능하다. 11~13위도 마찬가지. 다시 14~17위도 그렇다. 한국과 일본도 실은 8포인트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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