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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부진에 부품업체도 직격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깊어지면서 자동차 산업 전체가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수직계열화 돼 있어 완성차 업체가 타격을 입으면 협력사와 부품사의 어려움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일제히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2천8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급감했고 영업이익률도 1.2%로 전년 대비 3.8%포인트(p)나 줄었다. 쌍용차는 아예 220억원의 영업손실(3분기 기준)을 내 작년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지난 5월부터 경영 정상화에 나선 한국지엠(GM)도 올해 9월까지 내수 판매량이 35.3%나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완성차 실적 부진이 산업 전체의 생태계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완성차 수익성이 악화되면 협력사에서 조달하는 부품을 줄여야하고, 결국 부품사의 매출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차 협력 상장사 89개사 중 42개사(47.2%)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89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0.9%로 지난해 1분기 3.7%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부품업체가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19일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주최로 열린 '자동차산업 위기 진단 학술대회'에서 "30여년 간 자동차산업을 연구하면서 요즘처럼 위기였던 적이 없었다"며 "부품업체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적부두에 수출을 기다리는 현재자동차 차량들. 매일신문 DB
선적부두에 수출을 기다리는 현재자동차 차량들.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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