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주민이자 이장이던 김성도 씨가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후임 이장을 누가 이을 것인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이에 대해 울릉군은 "전혀 논의한 바 없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지병인 간암으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향년 78세로 세상을 떠난 김성도 씨는 1991년 11월 아내 김신열(81) 씨와 함께 주소지를 독도로 옮기고 터전을 마련해 생활해 왔다. 2007년엔 독도리 이장으로 취임했고, 2014년엔 독도 주민 최초로 국세를 납부하는 등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란 점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최근 김 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뒤를 잇겠다는 지원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울릉군에 따르면 독도관리사무소로 매일 평균 10여 통 정도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이 가운데 김 씨 사위인 김경철(52) 울릉군 지역경제팀장이 이날 독도 이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팀장은 "예전부터 독도에 살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고 최근 장인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돼 마음을 굳혔다"며 "선정 절차를 진행하면 명예퇴직을 하고 독도에서 생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독도관리사무소 측은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김성도 씨와 30년 가까이 독도에서 생활한 김신열 씨가 아직 주민으로 있다"며 "이를 배제하고 주민 공모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될뿐더러 아직 의견을 들어본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씨 생전 독도에 주민등록을 둔 사람은 20가구 21명이었다. 독도경비대원과 등대관리원을 제외하면 김 씨 부부가 유일한 주민이었다.
경북도는 매월 독도 주민에게 가구주 70만원, 가구주를 제외한 가족 1명당 30만원의 정주지원금을 주고 있다. 김 씨 부부는 경북도가 주는 100만원과 울릉군 이장 수당 20만원, 건강보험공단 독도명예지사장 수당 20만원 등 매월 140만원을 받았고, 독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해산물이나 기념품을 팔아 생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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