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화장장 반대한다!", "갑질을 일삼은 서구체육회 사무국장을 해임하라!", "피땀 흘려 모은 돈 5억원, 서구청도 사태 해결에 즉각 나서라!"
조용하던 서구청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집회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1년 동안 열릴 집회가 1주일 안에 집중될 정도로 집단 행동이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어서다.
25일 오전 서구청 앞에는 1인 시위와 기자회견, 대규모 집회가 연이어 열렸다.
오전 8시쯤에는 갑질 논란이 일었던 서구체육회 사무국장(본지 18일 자 12면 단독 보도)의 해임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진행됐다.

한 시간 뒤에는 서구청 환경미화원 복지회비 5억원(본지 7월 3일 자 9면 보도) 횡령 의혹의 해결을 요구하는 1인 시위도 열렸다. 곧 이어 서구 상리동 동물화장장 허가 반대 집회도 열리는 등 소란이 계속됐다.
시위대 간에 자리를 잡으려는 실랑이도 벌어졌다. 30분 간격으로 서구체육회 사무국장 해임 촉구 기자회견과 상리동 동물화장장 건설 반대 집회가 열리면서 참가자들 간에 자리 싸움이 일어난 것이다.

동물화장장 반대 집회에 참가한 한 주민은 다른 시위대에 "차량이 들어와야 하니 비켜달라. 이러다가 집회가 지연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서구청 앞에서 열린 집회 및 시위는 대부분 이달에 집중됐다.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올 들어 서구청 앞에서 열린 집회는 모두 14차례인데, 이달에만 11차례가 집중됐다. 이달 중 집회 참석으로 신고한 인원만 모두 1천454명에 이른다. 특히 11차례의 집회 모두 18일부터 26일까지 1주일 사이에 집중됐다.
서부경찰서 정보과 관계자는 "보통 한 달에 많아야 한두 건 정도 집회가 열리는데 요즘은 1주일 내내 집회가 있는 것 같다"며 "1년 동안 할 일을 한달 안에 몰아서 하는 기분"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서구청 직원들도 집중되는 청사 관리 업무에 애를 먹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구청에 근무한 지 수십 년이 됐지만 요즘처럼 구청 앞이 시끄러웠던 적은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이주한 서구의회 의원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라며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고 불만을 조정하기 위해서라도 구정 업무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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