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년제를 시행하는 대구 수성구의 소선여중엔 매주 금요일이면 특별한 대학생 선생님들이 방문한다.
지난 26일 1학년 2반 교실에선 흥겨운 라틴아메리카 음악과 함게 학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폰티피셜가톨릭대학교에서 이번 학기 영남대 교환학생으로 온 데보라 울로아(21) 씨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 권태용(22) 씨가 소선여중의 일일교사로 나선 것.
이들은 남미에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노래와 칠레 전통춤 쿠에카(Cueca) 등을 주제로 수업했다. 울로아 씨가 칠레 소개를 하면서 이날 수업의 주제인 음악의 의미와 내용 등을 학생들에게 전달했고, 권태용 씨는 관련 동영상과 원어로 된 가사 자료 등으로 수업을 도왔다.
외국인 대학생이 진행하는 색다른 수업에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학생들은 칠레 전통춤을 함께 즐기며 남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울로아 씨는 "한국 청소년들에게 칠레를 알릴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 학생들과 함께 칠레 전통춤도 추면서 교감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함께 수업을 진행한 권 씨는 "준비를 꼼꼼하게 했지만 막상 수업에 나서려고 하니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서 즐겁게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선여중 학생들도 "칠레와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나라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수업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선여중 이수현 교사는 "자유학년제를 통해 학생들이 생소했던 나라의 문화와 역사, 언어 등을 현지 대학생들로부터 직접 듣고 교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수업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소선여중에서는 칠레와 네덜란드 출신 교환학생과 영남대 학생들이 2개 팀을 이뤄 수업을 진행했다. 이들이 진행한 수업은 영남대가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진행 중인 'Global Harmony for Future'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지역 청소년들이 외국인 대학생과 소통하면서 세계 문화를 경험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기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네덜란드, 칠레, 브라질, 중국 등 4개국 7개 팀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소선여중을 포함해 고산중, 대구동중, 매호중, 시지중, 신명여중 등 대구지역 6개 중학교에서 11월 23일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허창덕 영남대 대외협력처장은 "영남대에는 1천3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며, 매년 약 20개국 200여명의 외국인 교환학생이 영남대를 찾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대학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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