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물론 대구경북 지역거점 의료기관인 경북대학교병원과 동구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가스공사에서도 일자리 세습 적폐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위원회 소속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중·남구)이 국내 주요 국립대학교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재직자 친인척 채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경북대병원이 채용한 직원 가운데 13명이 재직자의 친인척이었다.
경북대병원은 같은 기간 비정규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재직자 친인척을 3명이나 포함시켰다. 이들 세 명은 신분이 기간제에서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고 그중 1명은 간호 3급의 자녀였다.
국립대병원 전반에서 일자리 세습이 일어나고 있다.(표 참조) 신규채용자 중 재직자 친인척은 서울대병원이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대병원이 21명, 충남대병원 16명, 강원대병원 14명, 부산대병원이 13명이었다. 아울러 비정규직으로 채용돼 정규직으로 전환된 재직자 친인척은 부산대병원 13명, 서울대병원·강원대병원 7명, 전남대병원 5명, 충남대병원 3명이다.
서울대병원은 정기공채를 통해 채용한 전공의, 임상강사, 겸직 교수 등 10명이 서울대 교수의 자녀거나 부부관계였다.
부산대병원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노사 간 잠정 합의(지난해 11월) 후 입사해 4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도 2명이나 됐다.
전남대병원은 교수, 간부급(2급, 3급) 재직자의 자녀 5명이 기간제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앞서 정유섭 한국당 국회의원은 한국가스공사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재직자 친인척을 41명이나 포함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곽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에 이어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지역거점대학병원까지 친인척 채용 비리·고용세습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를 도둑질하는 고용세습 실태를 철저히 파악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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