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남구청 "3차순환로 공사구간 변경해 2023년까지 조기 개통"

남구청 "캠프워커 북측 600m 구간에 왕복4차로 개설해야", 대구시는 "보상비 너무 커 현실성 낮다"

주한미군 부대 캠프워커로 인해 미개통 구간이 남았던 대구 3차 순환도로의 구간 설계를 다른 곳으로 옮겨 2023년까지 조기 개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 남구청은 지난 23일 ‘남구교통종합계획 수립 용역’ 보고회를 열고 3차 순환로 미개통 구간의 조기개설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미군이 캠프워커 서편 헬기장 비상활주로 부지를 반환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설계를 변경해 2023년까지 캠프워커 북측 600여 m 구간에 폭 20m 왕복 4차로를 개설하자는 것이다.

3차 순환로 계획 구간 가운데 남구의 미군부대 캠프워커의 동편 헬기장과 서편 비상활주로(A-3 비행장·3만7천917㎡) 부지를 포함한 중동교~앞산네거리 1.38㎞ 구간은 계획대로 개통하지 못한 채 가로막힌 기형적 모습을 하고 있다.

활주로 서편 부지는 2007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과제로 채택된 이후 현재까지 반환협상의 진척이 없다. 주한미군이 서편구간 부지반환 조건으로 인근 대체부지와 1천억 원 가량의 비용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도로 개통 지연으로 남구 대명로와 봉덕로, 이천로 일대는 출·퇴근 시간이면 상습 정체를 빚는 등 지역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남구청 용역결과에 따르면 오는 2023년에는 현재 남구에서 진행 중인 12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끝난다. 이후 남구에서는 하루 3만4천441대의 교통량 증가가 예상된다.

당장 개통이 가능한 동편 헬기장 구간만 부분 개통하면 남구 주요 도로는 출근 혼잡시간(오전 8~9시) 기준 봉덕로와 이천로의 교통량이 분산되지만 대명로는 지금보다 교통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 탓에 서편 부지 공사 예정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하루빨리 개통해 대명로의 교통량도 함께 분산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으로 제시된 캠프워커 북측 구간은 이미 주택과 원룸, 상가가 밀집해 있어 부지 확보가 어렵기 때문.

남구청은 이 구간 부지를 매입할 때 용지 보상비 288억원, 공사비 18억4천만원 등 총 306억원가량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떨떠름한 반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남구청이 예상하는 비용은 대구시가 과거 공사 예산으로 조사한 비용에도 한참 못 미친다. 총 700억원 이상 비싼 비용이 예상돼 현실성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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