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어포항 직원 110명 "회사 어떻게 될지 너무 불안합니다. 도와주세요."

지분 양수한 베스트에어라인 일주일째 투자 '감감', 급여 연체에 항공운항 중단 위기까지

포항공항 내 에어포항 부스
포항공항 내 에어포항 부스

베스트에어라인이 포항지역 소형항공사 에어포항 지분 양수 계약을 한 가운데(본지 25일 자 12면 보도 등) 에어포항 직원들이 회사 존립에 대한 불안감 등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에어포항 직원 등에 따르면 에어포항이 한국공항(KAS)에 지급하는 항공기 유류비와 지상조업비 등이 보증보험비(유류 4억원, 조업 3억원)의 한계치에 다다랐으며, 이미 한국공항으로부터 독촉장 형식의 공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계를 넘기면 항공기 운항을 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다 에어포항 기장의 항공 운항 일정도 이달 30일까지만 잡혀 있으며, 이후 일정이 잡힐지는 계획이 불투명한 상태다. 에어포항 운항 노선 중 포항~제주 노선은 연말까지 주말 좌석 예약이 대부분 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포항 직원 110여 명은 이달(25일) 급여를 받지 못했으며, 일부 직원은 두 달 이상 급여가 연체된 상태다.

앞서 베스트에어라인 측은 재무실사 등을 이유로 한 달간 항공 운항을 중지해야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어포항 한 직원은 "베스트에어라인이 각종 지분 양수 문제를 들어 계약을 포기할 수 있다는 소문도, 포기에 따른 부도설도 나돈다. 돌아가는 상황을 몰라 너무 답답하다"며 "이 직장에 수많은 목숨이 달려 있다. 직원들이 실직자가 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항공기가 멈추면 그 피해는 이용객들에게 갈 텐데, 그건 어찌 책임져야 할지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베스트에어라인은 지난 22일 지분 양수 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에어포항 법인 등기상 대표를 바꾸지 않았으며, 내놓은 투자금도 없다. 회사 측은 "요청한 재무제표 중 일부는 아직 받지 못했다. 인수 의지는 변함없으며 재무 실사를 끝내봐야 투자 규모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에어포항 측은 "우리 재무는 몇 번의 외부 실사와 감사를 통해 투명하고 깨끗하게 운영됐다. 베스트에어라인 측이 투자 등에 늑장을 부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26일 에어포항 투자자였던 동화전자㈜를 만나 베스트에어라인과의 계약사항을 확인하려 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 지역 소형항공사를 설립해 에어포항과 합병하려 했던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번 대주주 교체로 사업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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