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 이곳은 지난 2월부터 시민들에게 임시 개방됐지만, 개방 면적은 31%가량에 불과하다. 시민들은 산책할 면적이 적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불만이다. 달서구 한 주민은 "산책할 수 있는 면적이 좁고 철책이 둘러 쳐져 있어 답답하다. 철책을 없애고 옛 두류정수장 전체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영주 감삼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옛 두류정수장 임시활용방안에 귀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 정수장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철책 시설을 철거하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시설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2009년 정수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폐쇄한 두류정수장 이전터가 9년째 방치된 가운데 달서구가 지역구인 정천락 대구시의원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옛 두류정수장을 개발하거나,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시의원에 따르면 두류정수장 터는 폐쇄된 지 9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월 옛 두류정수장에 운동기구, 산책로, 육각 정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임시 개방했지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면적은 31%가량에 불과하다.
달서구는 ▷대구시청사 유치 ▷국립 한국문학관 유치 ▷물 산업 테마파크 조성 ▷ 미디어아트 특화 예술 단지 등의 계획을 세웠지만, 취소 또는 보류됐다. 특히 옛 두류정수장은 대구시청사 이전과 맞물려 있어 해결 방안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민선 7기 취임 100일을 맞아 신청사 건립 추진단을 발족하고 '시민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내년 말까지 신청사 부지를 확정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구 8개 구'군 중 달서구는 두류3동 정수장 부지를 신청사 건립 후보지로 추천한 바 있다.
정천락 시의원은 "서울시의 경우 선유도 정수장은 지난 2000년 폐쇄된 이후 물을 주제로 한 공원으로 만들기로 하고 산업화의 증거물인 정수장 건축 시설물을 재활용해 녹색 기둥의 정원, 시간의 정원, 물을 주제로 한 수질정화원, 수생식물원 등을 만들었다. 이후 2002년 4월 선유도 근린공원으로 문을 열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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