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사강의 LIKE A MOVIE]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스틸컷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스틸컷

*관련영화: #결혼피로연 #나의그리스식웨딩 #뮤리엘의웨딩 #내남자친구의결혼식

*명대사: "난 겁쟁이가 아니다"

*줄거리: 뉴요커 레이첼은 남자친구 닉의 절친 결혼식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향한다. 처음으로 아시아를 방문한다는 설렘도 잠시, 닉 영(헨리 골딩)의 가족을 만난다는 사실이 걱정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닉이 싱가포르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자 모두가 선망하는 결혼 후보 1순위 신랑감이었던 것. 레이첼 추(콘스탄스 우)는 사교계 명사들의 질투와 더불어 본인을 영 탐탁지 않아하는 닉의 어머니의 타겟이 된다. 남친의 재력을 알게 된 순간, 시월드의 문이 활짝 열렸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결혼식 장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결혼식 장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한 장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한 장면

1993년 '조이럭클럽' 이후 25년 만에 100% 아시아계 배우가 캐스팅된 헐리우드 영화가 개봉했다. 케빈 콴이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그 주인공이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백인 중심의 헐리우드 역사를 새로 쓰며 전미 박스 오피스 3주 연속 1위라는 초특급 흥행을 거뒀다. 영화를 연출한 존 추 감독은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movie)가 아니라 하나의 움직임(movement)이다"라며 스스로 자신의 작품을 기념비적인 업적으로 기렸다. 참으로 축하받아 마땅한 작품이다. 이병헌, 배두나, 판빙빙 등 동양인 배우들이 적지 않게 할리우드에 진출했지만 늘 악역과 조연에 머무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제 이런 인식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오랜 시간 헐리우드의 좁은 문에 가로막혔던 편견을 깨고 그 판도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나폴레옹이 1803년 중국을 지칭해 남겼다는, "잠자는 사자를 깨우지 마라. 사자가 깨어나면 세계가 흔들릴 것이다"라는 말로 포문을 연다. 이어서 1995년 런던 한 호텔이 등장한다. 쏟아지는 장대비를 뚫고 엘레노어 영(양자경)은 호텔에 도착했지만 방이 없다며 문전 박대를 당한다. 전화조차 쓰지 못하게 하자 공중전화로 남편과 통화하고 돌아온 그 순간 사장이 버선발로 뛰어내려온다. 사장은 그녀를 지칭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 호텔을 인수한 새로운 오너입니다."

오프닝 시퀀스가 끝나고 현대로 넘어와 본편이 펼펴진다. 중국계 미국인인 뉴욕대학 최연소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 레이첼 추는 남자친구 닉 영으로부터 싱가포르를 다녀오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의 절친 결혼식에도 참석하고 그의 대가족도 만나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커플은 싱가포르로 향한다. 그 곳으로 향하던 기내에서, 레이첼은 닉의 집안이 엄청난 재력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동안 전혀 내색하지 않았던 터라, 레이첼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닉의 집안은 으리으리한, 그야말로 '미친 갑부'였던 것이다. 잘 생기고 재력까지 빵빵하니 닉이 싱가포르 최고의 싱글남임은 당연지사다. 닉의 친구 결혼식 역시 상상 이상이다. 제목대로 '크레이지 리치'한 그들 세계의 파티는 여느 상류층의 휘황찬란함도 뛰어넘는다.

여기에 싱가포르의 숱한 여성이 반기지 않는 레이첼의 방문을 특히 탐탁치 않아 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예비시어머니인 엘레노어 영이다.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자유분방한 레이첼이 전통적인 동양적 가치에 반한다고 생각하여 엘레노어는 둘의 만남이 몹시도 맘에 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레이첼은 싱가포르의 뭇 여성들로부터 1등 신랑감을 가로챈 죄로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된다. 그저 사랑해서 연인이 된 것 뿐인데, 한순간에 레이첼은 닉의 재산을 노리는 꽃뱀으로 치부되었다. 이렇게 두 사람은 큰 위기를 맞지만 신분 차이를 극복하며 사랑을 완성해 나가게 된다. 기본 구조로 보면 욕하면서 챙겨본다는 '막장 드라마'의 고부 갈등과 신데렐라 스토리를 빼닮았다. 작품은 클리셰로 가득하지만 재미는 확실히 보장한다.

관전 포인트는 단연 싱가포르인들의 부의 향연. 난생 처음 접해본 부자들의 세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레이첼처럼 관객 역시 이 생격하고 놀라운 광경을 지켜보게 된다. 웬만한 호텔룸보다 쾌적하고 편안해 보이는 일등석 비행기를 시작으로, 친구의 총각파티를 위해 바다 한가운데 마련된 초호화 대형 크루즈,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 결혼식 장면 그리고 2천억원대로 설정된 닉 가문의 저택 등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영화의 제목처럼 미친 갑부들의 스케일이 다른 화려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결국 그들은 사랑을 택한다. 예상가능한 결론 도출이라지만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인 종을 넘어서는 보편적인 이야기는 통했다. 시월드가 확실한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영화는 사랑을 지키는 방법이 곧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지혜라 한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임에도 출연진이 100% 동양인으로 '서치'와 더불어 아시안 파워를 입증한 영화다.

▷완벽한 타인

완벽한 타인
완벽한 타인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다들 핸드폰 올려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오랜만의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공유하자고 한 것.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비밀이 핸드폰을 통해 들통나면서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 못한 결말로 흘러간다. <완벽한 타인>의 무대인 저녁식사에는 40년 지기 고향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배우자로 구성된 7명의 인물들이 함께 한다. 서로 다른 삶을 살고, 각자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은 7인의 친구들을 완성하기 위해 신선한 조합의 배우들을 모았다.

▷사랑, 스무살

셰프를 꿈꾸지만 도전하지 않는 '찰리'는 카페에서 일하는 러블리한 매력의 '앰버'를 보고 첫눈에 반하지만 고백을 망설인다. 밀당 고수 베프 '벤'의 도움으로 말을 걸어보지만 '앰버'는 이미 4년째 연애 중이다. 말이 잘 통하는 '찰리'와 '앰버'는 둘도 없는 남.사.친, 여.사.친이 된다. 하지만, '앰버'는 순수하고 때로는 엉뚱한 '찰리'에게 점점 친구 이상의 감정

사랑, 스무살
사랑, 스무살

을 느끼고 남자친구에게도 말 못 하는 속마음을 그에게 털어놓는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어거스트 러쉬'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착한 소년'으로 자리매김한 프레디 하이모어가 '사랑, 스무살'을 통해 심쿵을 유발하는 남.사.친 '찰리'로 '구스범스' '레이디 버드'에서 이미 완성된 미모를 뽐내며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에 등극한 오데야 러쉬가 '찰리'의 마음을 훔친 첫사랑 '앰버'로 분해 아슬아슬한 썸 로맨스를 펼친다.

▷그루피

인기 록 밴드 '다크 나이츠'의 공연 도중, 화재 사고로 인해 한 십대 소년이 관객들에게 밟혀 사망한다. 1년 후, 다크 나이츠는 재기를 꿈꾸며 컴백 투어를 시작하는데, 의문의 여성 라일리가 밴드의 보컬 트래비스 앞에 나타난다. 트래비스는 라일리의 묘한 매력에 끌리게 되고, 라일리는 다른 사생팬들과 함께 밴드의 투어 버스에 올라타 투어에 동행한다. 하지

그루피
그루피

만, 라일리가 나타난 이후로 자꾸만 이상한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그루피라는 단어는 부재와 같이 사생팬이라는 의미로 락 그룹을 쫓아다니는 여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밴드를 맹목적으로 쫓아다니는 사생팬 중 한 명이 사실은 밴드를 완전히 무너뜨리려는 안티팬이었다는 흥미진진한 설정 뿐 아니라 록 음악 또한 귀를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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