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색소폰 연주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고 싶어

퇴직 교원 출신 경북삼락색소폰-아코디언 연주단, 다양한 봉사활동

2세 교육에 매진하다 은퇴한 교육 원로들로 구성된 경북삼락 색소폰-아코디언 연주단(단장 황정대)이 재능기부 봉사 활동으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의 봉사는 1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2007년 3월 황정대(77) 현 단장과 주중웅(74) 씨 등 교직에서 은퇴한 6명은 삶의 활력을 찾고자 취미로 색소폰을 배우며 연주 실력을 키우고자 의기투합했다. 경북삼락 색소폰-아코디언 연주단으로 이름을 붙이면서 나중에 실력이 향상되면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최규석(72)·안기환(71) 단원은 "연주단을 만든 초창기에는 색소폰을 배웠다. 악기를 배우고 연습할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경북교육청정보센터 잔디밭 등을 전전하며 연습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했다.

단원들이 하나둘씩 늘어났고 전문강사로부터 지도를 받자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그러자 2009년부터 경로당과 요양원 등을 찾아 갈고 닦은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임무동 (69) 단원은 "이 연주단의 활동에 동참하는 퇴직 교원들이 늘어나 몇 년 전에는 회원이 24명에 이르기까지 했다"면서 "연주단에 대해 소문이 나면서 연주를 해 달라는 곳도 늘었다"고 했다.

아코디언을 다루는 단원들이 가세하면서 색소폰과의 합주도 가능해졌다.

현재 단원은 14명으로 이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2~3시간 정도 경상북도교육청정보센터 지하 시청각실에서 모여 고등학교 음악교사 출신인 우제억 지도강사로부터 연주지도를 받고 있다.

퇴직 교원들로 구성된 경북삼락 색소폰-아코디언 연주단원들이 매주 수요일 오후 경산의 경북도교육청정보센터 지하 시청각교육실에 모여 지도강사로부터 연주를 배우고 있다. 김진만 기자
퇴직 교원들로 구성된 경북삼락 색소폰-아코디언 연주단원들이 매주 수요일 오후 경산의 경북도교육청정보센터 지하 시청각교육실에 모여 지도강사로부터 연주를 배우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일대 교수 출신 박종봉(75)·중등 교원 출신인 장태희((72) 씨는 이 연주단에서 유일한 부부 단원이다. 이들은 "부부가 함께 연습하고 합주도 해 즐거운데, 재능 나눔 봉사 활동도 같이 할 수 있어 보람과 행복함까지 얻게 됐다"고 했다.

경북삼락 색소폰-아코디언 연주단은 교육원로들의 모임인 삼락회 신년교례회와 연말 정기 발표회, 월 2회 노인요양병원이나 재가노인지원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연주 봉사를 하고 있다. 또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연간 40~50차례 연주를 통해 무료로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단원들은 자원봉사 후 찾아오는 행복과 보람이 자원봉사를 꾸준하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황정대 단장은 "그동안 2세 교육에 매진해왔다면, 이제는 색소폰을 통해 '배우고, 가르치고, 봉사하는' 세 가지 즐거움, 즉 삼락(三樂)을 벗 삼아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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