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사강의 LIKE A MOVIE]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관련영화: #스타이즈본 #디스이즈잇 #도어즈 #라스트데이즈

*명대사: "나는 전설이될거야"

*줄거리: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이민자 출신의 아웃사이더 '파록버사라'. 보컬을 구하던 로컬 밴드에 들어가게 되면서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으로 밴드 '퀸'을 이끌게 된다.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사로잡으며 성장하던 '퀸'은 라디오와 방송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음반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려 6분 동안 이어지는 실험적인 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대성공을 거두며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다. 그러나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던 '프레디 머큐리'는 솔로 데뷔라는 유혹에 흔들리게 되고 결국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멤버들과 결별을 선언하게 된다.

영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패션이나 음악에 유행이 있듯 영화계에도 유행처럼 소재가 겹쳐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재 도난 방지를 위해 제작자들은 시나리오 과정부터 보안에 유의하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소재의 영화들이 동시에 개봉을 하곤 한다. 최근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와 '스타 이즈 본'은 스타 탄생기를 담은 이야기다. 더욱이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와 스타 이즈 본의 레이디 가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레이디 가가는 예명으로 그 예명을 퀸의 히트곡 '라디오 가가'에서 따왔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작곡 능력과 가창력, 파격적인 의상, 관중을 사로잡는 아우라를 자랑한다. 피아노 앞에 앉아 조용한 발라드로 흥분한 관객들을 다 잡는 재능까지 동일하다. 하물며 성정체성에 대한 논란과 가십의 대상이었던 것도 비슷하다.

우여곡절 끝에 프레디 머큐리와 그의 그룹 퀸(queen)을 소재로 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했다.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감독과 배우들이 불화가 있었고 심지어 감독이 촬영 중간에 해고되고 적지 않은 분량을 촬영감독이 알아서 찍어 마무리한 프로덕션으로 탈도 많았다. 하지만 필자는 이유불문하고 작품이 개봉하기가 무섭게 달려가 첫타임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만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매우 볼 만하다.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음악이다. 전설적인 밴드 퀸의 음악이 120분 내내 흐른다. 더욱이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로 믹싱되어 콘서트급 귀호강을 보장한다. 돌비의 영화 음향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는 영화 장면에 등장하는 각각의 소리를 하나의 객체로 인지해, 벽면 서라운드 스피커, 스크린 전면에 배치된 서브 우퍼, 천장의 오버헤드 스피커를 통해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기존 채널 기반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전후좌우상하 전방위로 흐르는 소리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내며, 관객들에게 360도 입체 음향을 선사한다. 요컨대 보헤미안 랩소디는 저 세상으로 떠난 프레디 머큐리의 공연을 영접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당신이 퀸의 팬이건 아니건 일단 이 영화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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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영국령 잔지바르 스톤 타운 태생의 프레디 머큐리는 유난히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 심하게 돌출된 뻐드렁니를 가진 파시계 인도인 청년이었다. 보수적인 조로아스터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음악과 미술 등에 심취한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런던의 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평범하게 중산층으로 살 수도 있었겠지만 천부적 재능을 따라 가수의 길로 들어선다. 보컬을 구하던 록그룹의 멤버로 들어가며 그의 인생은 록스타의 삶으로 급상향하게 된다. 공항 수화물 노동자였던 '파로크 불사라'는 전설적인 그룹 퀸의 페이스맨 '프레디 머큐리'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여담이지만 훗날 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과도한 코스튬도 프레디의 아이디어였다. 프레디는 종종 옷값으로 예산을 다써버리는가 하면 멤버들이 입기 거북해하는 의상을 억지로 입히곤 했다. '퀸'이라는 그룹명도 프레디 머큐리의 아이디어였다. '퀸'은 '여왕'이라는 뜻도 있지만 '게이'를 지칭하는 은어이기도 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요즘 모든 가수가 신곡과 함께 선보이는 뮤직비디오라는 개념도 프레디로부터 창시되었다. 오로지 퀸의 멤버들 4명이 180개의 겹녹음으로 보컬을 쌓아올려 오페라 형태로 만든 '보헤미안 랩소디'는 라이브 방송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 이에 프레디는 미리 여러 각도로 찍어 편집하여 그 영상을 방송으로 송출하자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동료 및 후대 가수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전통이 되었다. 프레디는 주옥같은 음악을 탄생시키는 싱어송라이터였음은 물론이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비주얼 디렉터로서도 선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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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뭐니 뭐니 해도 이 영화의 압권은 대미를 장식하는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다. 라이브 에이드 공연은 퀸의 공연 중 가장 전설적인 무대로 기록되며 1985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려 당시 약 7만2천명이 운집하고150개국 19억명이 위성중계로 시청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프레디 머큐리는 전성기 절정의 카리스마와 무대 매너를 보여줬고, 프레디 역으로 분한 라미 말렉은 프레디 머큐리가 환생한 듯 혼연일체를 느끼게한다. 라미 말렉의 완벽한 퍼포먼스와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는 영화가 아닌 콘서트 실황을 보는 것이라 착각을 줄 정도다. 감독 없이 촬영한 분량인지라 프레디 역의 라미 말렉을 제외한 출연자들의 영혼이 빠진 듯한 연기와 엉성한 CG합성이 거슬리기도 하지만 퀸의 으리으리한 음악으로 아쉬움은 이내 떨쳐진다. 거듭 칭찬하지만 감독의 부재에도 흔들림 없이 빛났던 라미 말렉은 오스카를 받아야 마땅하다.

이 영화를 보아야 하는 이유? 라미 말렉의 퍼포먼스, 현대적으로 믹싱된 사운드, 무엇보다 '퀸' 이라는 컨텐츠 자체로 충분하다.

◆할로윈

할로윈
할로윈

할로윈 밤의 살아 있는 공포이자 레전드로 불리는 '마이클 마이어스'. 존재만으로 모든 것을 압도하는 그가 40년 전 그를 유일하게 기억하는 그녀 '로리 스트로드'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독보적 행보를 보여온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가 선택한 호러 영화다. 1978년, 모든 공포의 시초를 알린 영화 한 편이 등장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마이클'이 한 마을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할로윈(1978)은 당시 기존 공포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하면서도 섬뜩한 비주얼의 '마이클'과 영화 특유의 어둡고 스산한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극도의 공포감과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이러한 이유로 할로윈(1978)은 개봉 직후 공포 영화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캐릭터 '마이클'은 지금까지 공포 영화 대표 캐릭터가 되었다. 그로부터 40년 후의 이야기를 담은 할로윈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린다.

◆동네사람들

동네사람들
동네사람들

여고생이 사라졌지만 너무나 평온한 시골의 한적한 마을, 기간제 교사로 새로 부임 온 외지 출신 체육교사 '기철'(마동석)은 동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다. 실종된 여고생의 유일한 친구 '유진'(김새론)만이 친구가 납치된 거라 확신하여 사건을 쫓고, 의도치 않게 유진과 함께 사라진 소녀를 찾기 위해 나선 기철은 누군가에 의해 그녀의 흔적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꺼운 팔뚝, 단단한 근육질 몸매의 비주얼로 스크린을 압도하며 속이 꽉 찬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마동석이 이번엔 학교에 나타난다. 필모그래피 사상 최초로 '아주 평범한 선생님' 캐릭터에 도전하는 배우 마동석은 동네사람들에서 지금껏 선보인 적 없는 신선한 캐릭터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며 대체불가 배우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바울

바울
바울

그리스도가 부활한 지 약 30년 후인 AD 67년, 로마제국의 황제 네로는 자신의 광기로 일어난 대화재의 원인으로 신흥종교인 기독교에 책임을 돌린다. 짐승들의 먹이가 되거나 불태워지며 극심한 박해를 받는 크리스천들. 그리고 그들의 리더인 바울은 네로의 명령에 의해 감옥에 갇혀 사형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바울의 동역자인 누가는 죽음의 문턱, 두려움 속에 점점 희망을 잃어가는 크리스천들에게 바울의 일생과 그가 얻은 지혜를 사도행전으로 기록하여 전하고자 깊은 감옥 속으로 숨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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