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야당인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 의회가 '상원은 공화, 하원은 민주'로 양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언론사들이 6일(현지시간) 밤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하원 435석 중에서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개표가 시작된 지 5시간 만인 오후 11시쯤 민주당이 하원, 공화당이 상원에서 각각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AFP통신과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언론도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장악했던 하원을 민주당이 탈환하면서 지난 2년간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으로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하원에 주어진 예산편성권과 입법권을 바탕으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제도·ACA) 폐지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공약 법제화 및 이행에 급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운동 초반인 9월 초만 해도 판 전체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됐던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가 민주당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전체적으로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 가능할 것이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로만 놓고 봤을 때 이것을 '블루 웨이브'라고 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지속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원 수성'에 총력전을 편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한 데로 흘러간 셈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나마 자기 덕분에 하원 의석을 덜 빼앗기고 상원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할 것이다"이라고 내다봤다.
즉,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원의 주인이 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분점정부'(Divided Government) 체제가 탄생하게 됐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원만히 타협하며 국정을 운영하기보다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향후 2년 동안 거친 파열음을 내며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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