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북미 고위급회담이 전격 연기됐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 당국자들과의 회담'에 대한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이번 주 뉴욕에서 잡혔던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당국자들과의 회담은 나중에 열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각자의 스케줄이 허락할 때 다시 모이게 될 것이며 진행 중인 대화는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이날 발표는 중간선거 직후 심야시간대인 7일 0시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8일 김 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함께 뉴욕을 방문할 것이라는 국무부 발표가 이뤄진 지 하루만이다.
국무부는 북미고위급 회담의 취소 사유를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하루 사이에 북미 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이 당초 7일 오후 1시 베이징발 뉴욕행 비행편을 예약, 그 일행이 6일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갑자기 예약이 6일 오전에 취소되고 공항에서 김 부위원장의 모습도 목격되지 않아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회담은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달 7일 4차 방북 이후 답보상태를 보여온 북미간 대화의 물꼬를 다시 트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칫 북미 간 교착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실천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주고받기 위한 '빅딜'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핵 개발·경제건설의 '병진 노선' 부활 가능성까지 위협하며 제재완화 공세 수위를 높여왔고, 이에 맞서 미국은 '선(先) 비핵화·선(先) 검증'을 제재 해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양측 간 기 싸움이 커져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제재완화와 검증 문제를 둘러싼 이견 조율이 제대로 안 돼 회담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입장에선 포스트 중간선거 국면에서 일정 부분 가시적 성과물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에서 굳이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국무부가 이날 회담 재개의 시점에 대해 '각자의 스케줄이 허락할 때'라고 언급한 것에 비춰 일정상 갑작스러운 사정이 불거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미 국무부가 '대화 계속'의 원칙을 재확인함에 따라 판이 깨지지 않도록 속도 조절을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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