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천모 상주시장 경찰 출석. 정치적 수사냐 아니냐 배경 놓고 논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천모(가운데) 상주시장이 12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경북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천모(가운데) 상주시장이 12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경북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선거 캠프 관계자 등에게 금품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황천모 상주시장이 12일 경북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황 시장은 경찰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 55분쯤 경북경찰청 정문 앞 포토라인에 선 황 시장은 "제가 여기에 서 있다는 게 송구스럽고 면목이 없다. 성심성의껏 조사를 받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언론에 보도되기로 금품 살포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민선 7기 시장으로 상주시 발전을 위해 큰 포부를 갖고 잘 해보려고 했는데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혹시 제가 상주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면 천추의 한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황 시장을 상대로 캠프 관계자에 대한 금품 제공 여부 등 선거법 위반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

이번 경찰의 황 시장 압수수색 및 소환 조사를 두고 '정치적 수사가 아니냐'는 논란도 뜨겁다. 자유한국당은 9일 논평을 통해 '4대강 보 개방 반대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북경찰청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경찰 관계자는 "황 시장에 대한 내사는 지난달 4대강 보 개방 문제가 지역 사회에서 공론화되기 이전부터 시작됐다. 정치적 탄압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황 시장 역시 이날 '보 개방 반대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그렇게 믿고 싶지 않다. '혐의가 있으니 경찰이 수사하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황천모 시장의 경찰 소환 조사를 두고 상주 지역은 뒤숭숭하다.

최근 상주지역이 시의원들의 각종 특혜 의혹과 겸직 위반 논란으로 의회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까지 경찰 조사를 받아 '시정과 현안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민 김모(56) 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상주에는 전·현직 시장과 국회의원 등 유력 인사가 모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며 "시민은 젊은 황 시장을 선택했다. 그가 침체한 상주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개혁에 차질이 생길까 염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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