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내 민영 건설사 아파트 공사현장의 절반은 '대구시 공무원 골프접대'(본지 17일 자 4면 보도)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청 공무원과 현장소장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현장소장 협의체'가 화근이 됐다.
20일 대구 수성구청에 따르면 현재 수성구에서 주택건설사업(공동주택,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을 벌이는 민영건설사는 모두 11개다. 구청은 이들 가운데 5개 업체가 건축과 직원에게 골프 접대 등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1개 건설업체가 범어동 6곳, 중동 2곳, 사월·만촌·범물·파동 각 1곳 등 12곳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며 향응을 제공한 5개 업체는 5곳에서 공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청 건축과와 대형 아파트 건설업체 현장소장들은 '현장소장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는 매월 1차례씩 현장소장 10여 명과 건축과장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지역 건설 현안에 대한 소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의체에 참여했던 한 현장소장은 "모임은 몇 해 전 시작했지만 비리 의혹을 받는 과장이 부임한 뒤에는 현장소장과 건축과 직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골프 이야기가 오가면서 더욱 가까워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구청은 지난 8월 해당 건축과장이 대구시로 자리를 옮긴 뒤 이 같은 자리를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골프 접대'의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문제가 된 건축과장이 재직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사업계획승인을 받거나 착공을 신고한 업체는 각각 3개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정확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 수사를 마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한편, 앞서 경찰은 대구시 5급 간부 공무원 A씨 등 전·현직 수성구청 건축과 직원 4명과 이들에게 뇌물성 접대를 한 건설업체 현장소장 5명, 하청업체 및 건축설계사무소 직원 12명을 뇌물수수·공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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