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을갤러리 기획전시 EQUIPO57 '1957~1962'

Equipo 57 작
Equipo 57 작 'Untitled'

'에키포 57의 예술은 예술 자체의 모든 조건들을 항상 거부하고 질문하며 더 많은 사회적, 주관적, 집단적인 참여와 관련된 사실들을 다룬다. 동시에 에키포 57의 모든 행위의 결과는 또 다른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을갤러리는 다음 달 22일(토)까지 스페인 예술가 그룹 'Equipo 57'의 국내 첫 개인전 '1957~1962'를 선보이고 있다.

에키포 57은 스페인어로 팀을 뜻하는 'Equipo'와 이들이 처음 모인 1957년도의 '57'을 합성한 말로 당시 스페인 신진 추상화가인 후안 세라노, 앙헬 두아르트, 어거스틴 이바롤라, 호세 두아르트를 중심으로 젊은 화가, 조각가, 건축가들이 모여 파리에서 결성된 그룹으로 1966년 공식 해산했다. 이들은 처음 결성된 1957년부터 1962년까지 회화, 조각, 공예, 영화 등 다양한 예술 범주를 넘다들며 스페인에서 가장 현대적인 예술의식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들이 등장했던 당시는 스페인 사회에서 가장 폐쇄적인 프랑코 독재정권 아래 보수주의와 국가주의로 점철돼 있던 시대였으며 이에 에키포 57은 젊은 예술가들이 지녔던 반발심을 집결시켜 적극적이고 행동주의적인 시대정신을 제안했다.

활동 당시 주류적 미술이나 사회주의적, 국가주의적 미술에 편승하기를 거부하며 회화, 입체, 개념, 미디어 등 실험적 예술을 선보였다. 작품의 모든 구성 요소들이 개별적이고 분리된 요소로 존재할 수 없다는 상호작용 이론에 기반을 두고 소재, 색, 선, 면 등 모두를 아우르며 작품 속에서 역동성을 만들어 냈다. 이들은 유일한 주관적 요소인 색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요소들은 수학적 접근을 통해 완성했다.

혼란스런 사회에서 예술가 스스로와 사회를 지키는 하나의 방어로써 새로운 예술 행동을 제시하고 실천한 에키포 57의 작품은 오늘날 우리나라 현대 미술이 지향하는 의미와 가치를 비교해 볼 기회가 된다. 문의 053)474-4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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