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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불친절→친절·상냥함·배려' 안동양반들 의식 바꾼다.

매일신문이 경북도청 이전에 앞서 지난 2015년 오지인들로 구성된
매일신문이 경북도청 이전에 앞서 지난 2015년 오지인들로 구성된 '안동시민의식체험단'의 평가는 '무뚝둑함과 불친절함'이었다. 1천만관광객 안동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안동시는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 이미지로 바꾸기 위한 'A-Smile 친절캠페인'을 시작한다. 사진은 안동시민의식 체험에 나선 이방인들의 모습. 엄재진 기자

몇 해전 매일신문 '세사만어'에 '닫힌 안동, 열린 안동'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필자였던 당시 매일신문사 북부지역본부장이었던 김해용 현 편집국장의 안동지역 유력 인사의 경험담을 토대로 안동시민들의 의식을 단적으로 소개했던 이 글이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어떤 이가 안동 시내에 물건을 사러 갔다. 그런데 주인이 불친절하기 짝이 없다. 은근히 부아가 나서 주인에게 물었다. "서서 팔면 안 되니껴?" 주인 왈, "앉으나 서나 물건값은 같니더" '

한갓 우스갯소리로 치부될 수 있을 이 경험담에서 전해지는 안동 사람들의 정서는 '무뚝뚝함'이다. 안동의 도시 슬로건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다. 이에 걸맞게 전통문화와 가치에 대한 안동 사람들의 자부심은 전국에서 으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며 외지인에게 친절하지 못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많다.

매일신문이 경북도청 이전에 앞서 지난 2015년 오지인들로 구성된
매일신문이 경북도청 이전에 앞서 지난 2015년 오지인들로 구성된 '안동시민의식체험단'의 평가는 '무뚝둑함과 불친절함'이었다. 1천만관광객 안동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안동시는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 이미지로 바꾸기 위한 'A-Smile 친절캠페인'을 시작한다. 사진은 안동시민의식 체험에 나선 이방인들의 모습. 엄재진 기자

매일신문은 2016년 경북도청 안동이전에 앞서 2015년 타지역 출신 대학생 3명과 외국인 1명, 외지출신 며느리 등 5명으로 '안동시민의식 체험단'을 구성해 이틀간 안동 곳곳을 다니면서 안동과 안동 문화, 안동 사람들의 의식 체험에 나서도록 했었다.

결론적으로 이들 이방인의 눈에 비친 안동·안동 사람들의 인상은 '무뚝뚝함·불친절함'이었다. 일부 친절하고 깨끗함을 보여준 곳도 있었지만, 이들의 눈에 글로벌도시·도청 소재지 안동은 아직도 변화되지 않은 폐쇄성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처럼 오랜 양반 문화로 인한 체면과 겉치레, 명분에 얽매이는 보수성, 폐쇄성, 배타성으로 상징되는 안동의 이미지를 '친절', '상냥함', '배려'를 통한 따뜻한 손님맞이의 정신으로 만들어 1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안동의 'A-Smile 친절 캠페인'이 시작된다.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의 여행 후기에 불친절 써비스를 지적하는 평가가 잦은데다가,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하고 다가가기 어려워 보이는 등 관광도시 안동의 부정적 이미지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이유다.

지난 2016년 경북도청이 이사해올때도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경북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도청 소재지 도시 안동 시대를 앞두고 친절하고 청결한 안동, 도청 소재지 시민다운 높은 시민의식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안팎으로 터져 나왔다.

이에따라 안동시는 공익방송을 통해 범시민 친절미소 캠페인에 나선다. 관광은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에만 그치지 않고, 그곳의 사람들 또한 중요한 관광 자원임을 강조하면서, 다시 찾고 싶은 안동을 만들기 위한 친절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만들어 간다.

정길태 안동시 관광진흥과장은 "1천만 관광도시 안동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글로벌 친절 관광도시 안동의 이미지가 절실한 때"라며 "친절 미소 캠페인을 계기로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친절 서비스의 수도 안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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