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내성천 유역 환경 훼손이 영주댐과 하천 공사 때문이라는 지적(본지 11월 21일 자 1면·2월 26일 자 6면 보도)에 대해 부산국토관리청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고 대책을 내놨지만 단편적인 조치에 그쳐 문제해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국토관리청은 22일 "내성천 고유종으로 멸종위기 1급 어류인 '흰수마자' 보호를 위해 자연생태수로를 설치하고 하상유지시설을 철거한다"고 밝혔다.
부산국토관리청에 따르면 내성천 유역 영주댐 건설과 하천 공사 등으로 흰수마자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대구환경청의 의견을 듣고 어류생태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개선 대책을 마련한 것.
흰수마자는 하천 모래 바닥에 서식하며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모래와 같은 보호색을 띠는 한국 고유종이다. 하지만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2012년 5월 멸종위기 1급 어류로 지정됐다.
하지만 환경보호단체 등은 부산국토관리청이 내놓은 이번 대책은 임시방편일 뿐이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국장은 "흰수마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내성천 전체 환경 개선부터 우선돼야 한다"며 "영주댐이 없어지고 하천 교량 공사가 중단된다면 자연 환경은 스스로 회복될 것이며 파괴된 생태계도 자연스럽게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환경운동단체 회원도 "영주댐과 하천 교량공사로 흰수마자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으면서 자연생태수로 설치와 하상유지시설 철거가 무슨 소용이냐"며 반문했다.
이에 대해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대구환경청 등으로부터 흰수마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받았지만 다른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들은 게 없다"며 "지속적인 환경영향평가와 의견 수렴을 통해 내성천 환경 개선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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