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인증 압수수색' 일베 사무실 위치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오피스텔…검찰·법원 바로 옆?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사무실 위치(빨간 선 및 화살표 표시 부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45-5 한 오피스텔 건물 내. 네이버 지도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여친 인증'(여자친구 몰래카메라 사진) 범죄에 대해 최근 경찰이 압수수색을 천명했다.

이에 압수수색 대상인 일베 사무실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45-5 동대구로변 한 오피스텔 건물 내에 위치해 있어서다. 국내 주요 온라인 업체는 서울 내지는 수도권에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일베는 아니다.

수성구 범어동은 대구에서는 중구 동성로와 함께 대표적 번화가로 꼽히는 곳이다. 동성로가 상업시설이 많아 서울의 명동 같은 번화가라면, 범어동은 각종 업무시설이 많이 들어서 있어 서울의 테헤란로를 연상케한다. 범어동 내 동대구로 주변 지역이 닮았다. 테헤란로처럼 높은 빌딩이 양쪽에 늘어서 있는 동대구로가 범어동 서쪽 지역을 관통한다.

◆범어동은 대구 양대 번화가…검찰·법원 있는 법조타운

본지 취재 결과, 일베 사무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거의 매일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베 사무실이 있는 범어동 동대구로에는 경찰의 압수수색 결과 위법 소지가 나올 경우 다음 수순을 맡게 되는 기관이 들어서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바로 검찰이다. 대구지방검찰청과 대구고등검찰청이 일베 사무실 바로 남쪽에 있다.

검찰의 기소가 이뤄질 경우 그 다음 판결 절차를 맡는 기관은 법원인데, 대구지법과 대구고검 바로 옆에 대구지방법원(대구지법)과 대구고등법원(대구고법)이 있다.

즉, 이곳 동대구로 일대는 검찰과 법원, 그리고 변호사 사무실 다수가 한데 모여 있어 대구의 법조타운으로 불린다. 그 한가운데 일베 사무실이 있는 점이 눈길을 끄는 것이다.

또한 일베 사무실 북쪽에는 대구MBC, 남쪽 범어네거리에는 대구일보 등 방송국과 신문사도 위치해 있다.

◆자유한국당-일베 '극우' 코드 연관성 의심하는 '썰'은 오해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 대구광역시당·경북도당이 일베 사무실이 있는 오피스텔 바로 옆 건물에 당사를 차려놓았다는 점도 언급된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일베 사무실과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당사가 서로 가까이 위치해 있는 까닭에 함께 '극우' 코드를 나타낸다"는 등의 '풍수지리'(?) 기반 오해성 발언을 하기도 한다. 어디까지나 오해일뿐이다.

또한 대구를 대표하는 주상복합아파트로 알려져 있는 두산위브더제니스아파트를 비롯해 범어숲화성파크드림S아파트, 목화맨션 등의 주거지도 일베 사무실 근처에 있다. 이 역시 일베가 누군가는 유해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콘텐츠가 곧잘 유통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주변 주거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오해가 나올만한 부분이다. 일베는 온라인, 주거지는 오프라인에 있으니 당연히 서로 상관이 없는 부분이다.

더구나 이곳 주민, 상인들은 일베 사무실이 근처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칫 일베 사무실을 혐오시설로 보는 '님비' 현상은 예측하기 힘든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