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초이스시어터(대표 안희철)의 연극 '운수 좋은 날'이 25일(일)부터 12월 2일(일)까지 공연예술보호구역 아트벙커에서 공연한다.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을 주요 모티브로 제작한 이 작품은 올해로 3년째 공연 중인 레퍼토리 작품이다.
지난해 대구문화재단 지역특성화 공연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올해는 우수기획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극단 초이스시어터와 소극장 아트벙커 안희철 대표가 대본을 쓰고, 강석호 연출이 메가폰을 잡았다.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 이창건과 작가로도 많은 활동 중인 김하나가 톡톡 튀는 연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젊은 배우 오택완과 이지민, 신예 권성윤이 가세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1919년 3월1일 대구에서 태어난 김천지의 운수 좋은 날을 다루고 있다. 김천지는 돈을 벌고 출세할 목적으로 상경해 인력거를 끄는데, 우연히 동아일보 사회부장 현진건의 심부름(손기정 일장기 사건)을 하게 된다. 이 일로 인해 현진건과 인연을 이어가면서, 주권을 빼앗긴 조국이 얼마나 비참한 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이후 현진건과 연락이 끊기면서, 김천지는 대구로 돌아와 인력거를 끌며 생계를 유지한다. 더불어 글쓰는 것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하지만 억세게 운이 좋은 날 집에 돌아와보니, 출산을 앞둔 아내가 죽어 있었다. 큰 아픔을 겪은 김천지는 혼자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는데, 그 아들이 커서 2·28 민주운동의 중심에 선다는 내용이다.
연출을 맡은 강석호는 "현진건의 소설들을 엮어 또 다른 픽션의 세계를 구현하면서도 그 픽션의 세계가 논픽션의 세계일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는 작품 속 픽션의 이야기가 실제 우리의 역사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안희철 극작가는 "2·28 민주운동 정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대구 출신의 작가 현진건이 활약하던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 연극"이라고 덧붙였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 6시. 전석 2만원. 문의 053-421-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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