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에 비 뿌리고, 모난돌의 작은 행복/ 이상일 지음/ 그루 펴냄
신용보증기금 지점장과 문학 중년.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직장과 삶'을 통해 흐르는 한 개인의 인생관이 담겨있다. 돈과 관련된 전문직업인이 인문학을 곁에 두고 산다는 것은 팍팍한 삶에 쉼표(사색과 여유)를 제공하는 의미일 것이다.
경산 용성 출생으로 청구고-경북대 사회학과-영남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지은이가 시집과 산문집을 동시에 출간했다. 월간 '문학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한맥문학'으로 수필가로 등단한 그는 제2회 금융문화제에서 시와 수필로 동시 수상하기도 했다. 더불어 경주 문화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시집과 산문집은 고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된 40년 동안의 문학에 대한 열정이 담아냈다. 고등학생 때부터 자취생활을 하면서 긁적거리며 쓴 자서전적 시 창작와 일기쓰기가 중년이 된 지금까지 이어져 개인 작품집으로 나왔다.
먼저 시집 '뜨락에 비 뿌리고'는 그동안 써온 300편의 시 중에서 60편을 골라 주제별로 할당해 구성했다. 각 시편마다 각주 형태로 시를 쓴 날짜와 간단한 설명을 첨부했다. 1부는 '사계절', 2부는 '고향, 가족', 3부는 '사랑, 인생', 4부는 '여행, 문화답사', 5부는 '사건, 기타'로 구성했다. 지은이는 10대에서 50대까지 40년을 살아오며, 그 때 그 나이에 느꼈던 솔직담백한 글을 그대로 담아냈다.
산문집 '모난돌의 작은 행복'은 지난 40년 동안 일기 형식으로 써 온 글들을 주제별로 10~15편을 분산시켜 총 50편을 골라 채우는 형식으로 만들었다. 첫번째 주제는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매일신문 등 지역 일간지에 쓴 좋은 칼럼들을 추려서 꾸몄다. 두번째는 직장 사보(社報)인 '기금소식'에 실린 글을 중심으로 실었다. 세번째는 취미생활로 해온 문화답사와 여행기를 중심으로 썼으며, 네번째는 우리 시대의 고민들에 대한 소견을 시론(時論) 형태로 담았다.
지은이는 "한 인간이 겪은 수없는 사건과 고민들의 흔적을 모은 파편들을 가볍게 읽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51쪽, 1만1천원. 279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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