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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이슈 풀이] <5> '브렉시트' 총정리…영국은 왜 EU 탈퇴 선택했나

브렉시트 투표 결과. 연합뉴스
브렉시트 투표 결과. 연합뉴스

영국 내에서의 브렉시트가 이슈가 된 것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보수당이 브렉시트를 공론화하면서 현실화된 것이다. 2015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017년까지 브렉시트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점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EU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영국이 내야 할 EU 분담금 부담이 커지자, 더는 EU에 남아 있는 것은 이득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2015년 영국에 할당된 EU 예산 규모는 140억7천만 유로로, EU 28개국 중 4번째로 부담률이 높았다. EU가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EU내 금융업 감독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금융강국 영국에는 부담이었다. EU는 전반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머물러 있는 반면, 영국 경제는 회복 기조를 보인 점도 한몫을 했다.

시리아 및 중동 난민의 대규모 유입과 일자리를 찾아 영국으로 이주해오는 동유럽인들의 증가도 영국인들의 위기의식을 부추겼다. 2015년 영국으로 유입된 순이민자는 33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대로 계속 EU에 잔류한 채 이민자를 받아들일 경우, 이민자 복지지출, 내국인 고용시장 경쟁심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 대륙과의 통합에 회의적인 국민 정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영국은 한때 '팍스 브리태니카'(Pax Britannica)를 구가했다. 작은 섬나라지만 미국 이전에 세계를 호령한 힘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대영제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EU로 가입된 뒤 독일이나 프랑스에 밀리는 형국이었다. 이 때문에 EU에서의 영국은 영국인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고 있었다.

브렉시트 투표 주요 일지. 연합뉴스
브렉시트 투표 주요 일지. 연합뉴스

EU는 영국에서 브렉시트가 이슈가 되자, 이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영국 보수당은 2016년 6월 결국 공약대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했다. 그 결과, 찬성 51.89%, 반대 48.11%로 아슬아슬하게 브렉시트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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