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두순, 출소 2년 앞두고 포항교도소 이감…포항서 출소할까 시민들 '불안'

포항교도소 "정해진 것은 없지만, 타 교도소에서 출소할 듯"

조두순의 2010년 3월 16일 교도소 CCTV 계호 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조두순의 2010년 3월 16일 교도소 CCTV 계호 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8세 여아를 무참히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조두순(66)이 지난 7월 경북북부제1교도소(구 청송교도소)에서 포항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항시민들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포항교도소는 23일 "조두순은 현재 포항교도소에 있으며, 지난 7월 성폭력 방지 심리 치료를 위해 이감됐다"며 "현재 교정심리치료센터에서 치료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두순이 포항교도소에 이감된 사실이 알려지자 포항시민들은 '같은 포항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적으로 불쾌하다', '2년 뒤면 출소할 텐데, 포항교도소에서 출소하는 것 아니냐'는 등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 김모(55) 씨는 "어린 여자아이에게 잔인한 범행을 저지른 조두순이 포항에 있다니 소름 끼친다"며 "출소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기서 풀려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포항교도소 관계자는 "특별히 결정된 것은 없는데, 현재로선 다른 교도소로 다시 이감돼 출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조두순은 2020년 12월 13일 출소 예정으로 포항교도소에서 받아야 할 심리치료 시간은 400시간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조두순이 당시 술에 취해 심신이 미약한 상태였다는 이유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한편 조두순과 관련된 '심신미약 감경 규정 폐지', '조두순 출소 반대'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3일 현재까지 6천180여 건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9월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엔 61만여 명이 참여했지만, 청와대는 '현행법상 재심 청구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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