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입니다. 잘 지내시죠."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지난해 12월, 이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소개한 이 사람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딸 사업 문제로 돈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다. 빌려주면 곧 갚겠다"고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던 윤 전 시장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4억5천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돈을 보냈다. 그러나 돈은 '권양숙 여사'가 아닌, 엉뚱한 사람의 손에 쥐어졌다. 윤 전 시장이 '영부인'으로 믿었던 상대방은 사기 전과가 있는 40대 여성 A 씨(49)였다.
이 여성은 윤 시장뿐만 아니라 당시 유력 전남지사 후보를 비롯해 다수의 지역 정치인들에게도 보이스 피싱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정치인 사칭 보이스 피싱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사칭 사기를 주의하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과 친인척 청와대 인사의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로 생각하고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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