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굵직한 한방이 없었다" 절반의 성공

대구시의회가 최근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행감)에 대해 '굵직한 한방'은 없었지만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행감 기간 대구시의회와 대구시, 시교육청, 대구 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대구 중학생 전면 무상급식 시행을 결정해 의미를 더했다.

제8대 시의회 전체 의원 30명 가운데 초선이 26명이어서 '아마추어 행감'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자유한국당 의원이 2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아 '봐주기식 행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대형 이슈 발굴은 없었지만 '권영진 시정'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많아 절반의 성공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김지만 시의원은 청년들을 위한 '청년팝업 레스토랑'의 선정과정, 임대료 문제 등 시 공무원들의 무관심을 꼬집어 주목을 끌었다. 김 시의원은 "공무원들이 대구시 예산을 집행했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리·감독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관심했다. 대구시민의 혈세가 나가는 민간보조사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했다.
김태원 시의원은 대구문화재단과 컬러풀 페스티벌의 문제점을 제기했으며, 전경원 시의원은 대구지역 사학재단의 비리를 적발해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5명도 대구시 행정에 대해 열정을 갖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반면 굵직한 현안에 대한 이슈 파이팅은 보기 힘들었으며, 특정 사안에 집중하지 않고 나열식으로 질의한 시의원들도 많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같은 상임위 소속 시의원 간 역할을 분담하는 팀플레이도 부족했으며, 공무원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부 의원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첫 행감을 맞아 초선의원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서툴고 미비한 점도 많았다. 앞으로 더 연구하는 의회가 되겠다. 시민들이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지난 의회 행감보다 나아진 게 전혀 없다. 초선의원이 많고 준비기간이 짧아서 청년팝업레스토랑, 컬러풀 페스티벌 등 좋은 문제 제기 사례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앞으로 시의원들이 더 많은 시민을 접촉해 의견을 듣고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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